9000원에 서해 보며 즐기는 미네랄 온천
지하 460m서 솟는 51℃ 온천수
사진=생성형 이미지
사진=석모도 미네랄 스파, 강화군청
■ 51℃ 온천수가 지하 460m에서…미네랄 뭐가 좋길래
석모도 미네랄 스파가 일반 목욕탕과 다른 이유는 ‘물’에 있다.
이곳에서는 지하 460m 화강암층에서 용출되는 약 51℃의 고온 온천수를 사용한다. 온천수에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 여러 미네랄 성분이 포함돼 있다.
강화군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순천향대 연구 내용을 토대로 미네랄 온천욕이 피부 보습과 피부장벽 기능, 혈액순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관절염이나 근육통 등의 완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다만 온천욕은 어디까지나 휴식과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즐기는 것이 좋으며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행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특히 이곳은 온천수를 인위적으로 소독·정화하지 않고 원수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 자체의 미네랄 성분을 최대한 그대로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사진=석모도 미네랄 스파, 강화군청
■ 뜨거운 탕에 앉아 서해 노을…9000원으로 즐긴다
석모도 미네랄 스파의 진짜 매력은 야외에 있다. 바닷가와 인접한 노천탕에서 서해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탕과 함께 15개의 노천탕을 갖추고 있어 온천욕을 하면서 해풍과 햇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여름보다 늦여름과 초가을부터 매력이 커진다. 낮에는 아직 따뜻하지만 해 질 무렵 바닷바람이 선선해져 뜨거운 온천수와 대비되는 재미가 생긴다. 특히 서해 수평선으로 해가 내려가는 시간대에는 노천탕 자체가 일몰 전망대가 된다.
성인 입장료는 9000원, 4~7세 어린이는 6000원이다. 온천복은 2000원에 별도로 대여할 수 있고 주차는 무료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다만 최근 운영시간 안내는 기관별로 차이가 있어 방문 당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난해부터 온천수 수량 감소와 수온 문제로 한동안 노천탕 운영에 차질을 빚은 적도 있었던 만큼, 먼 거리에서 출발한다면 강화군 또는 시설 측에 운영 여부와 입장 마감 시간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사진=보문사
온천욕을 끝냈다고 바로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석모도가 아깝다.
가장 먼저 묶기 좋은 곳은 보문사다. 석모도를 대표하는 사찰로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경사진 길과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서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석실과 마애석불좌상 등 문화유산도 만날 수 있다.
조용히 걷고 싶다면 석모도수목원과 자연휴양림으로 방향을 잡아도 된다. 숲길을 걸으며 온천으로 풀어진 몸을 가볍게 움직이기에 좋다.
바다를 더 보고 싶다면 민머루해변이 있다. 석모도에서 대표적인 해변으로 꼽히는 곳으로, 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 풍경이 펼쳐진다. 화려한 액티비티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온천과 궁합이 좋다.
조금 색다른 풍경을 찾는다면 칠면초 군락지도 선택지다. 칠면초는 계절이 깊어질수록 붉은빛을 띠는 염생식물로, 가을 석모도 여행에서 바다와는 또 다른 색감을 보여준다.
사진=민머루 해변
하루 일정이라면 오전에 석모도로 들어가 보문사를 둘러본 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민머루해변이나 석모도수목원을 찾는 동선이 무난하다. 여행의 마지막을 미네랄 스파로 잡으면 온천욕과 서해 낙조를 한 번에 노릴 수 있다.
석모도는 2017년 석모대교가 연결된 이후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강화터미널에서 보문사 방향 버스로 환승하는 방법이 있지만 섬 안의 여러 여행지를 함께 둘러볼 생각이라면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겨울까지 기다려야 온천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생각도 이제는 조금 바꿔볼 만하다. 뜨거운 물과 선선한 바닷바람, 서해 낙조가 한꺼번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여름이 끝나가는 지금부터가 석모도를 찾기 좋은 시기다. 온천 하나를 목적으로 출발했다가 사찰과 숲, 갯벌과 노을까지 보고 돌아오는 것. 석모도 미네랄 스파가 단순한 ‘목욕 여행’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