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밤 산책은 여기”
60분이면 걷는 남산 야경 코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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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제대로 된 야경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새로 생겼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을 전망대가 나타나고, 조금 더 올라가면 불을 밝힌 N서울타워가 눈앞에 들어온다. 총거리 2.06km에 소요시간은 약 60분. 9월부터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남산 성곽 야간 코스’다. 낮에는 익숙했던 남산이지만 해가 진 뒤 천천히 걸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사진=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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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부터 새로 열렸다…2.06km 남산 성곽 야간 코스

서울시가 9월부터 ‘서울도보해설관광’에 새롭게 추가한 곳은 ‘남산 성곽 야간 코스’다. 기존 야간 도보해설관광 9개 코스에 남산 성곽이 추가되면서 서울의 야간 코스는 총 10개로 늘었다.

출발점은 소월시비 정원 인근 ‘남산 하늘숲길’ 입구다. 여기서 느티나무 전망대와 노을 전망대, 웰니스 정원을 차례로 지난 뒤 N서울타워와 사랑의 열쇠 데크를 거쳐 팔각정에서 일정이 끝난다.

정상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일반적인 남산 나들이와 달리 숲길과 전망대를 차례로 지나도록 동선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장시간 등산이 부담스럽지만 가볍게 걷고 싶은 사람도 도전해볼 만하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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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부터 N서울타워까지…사진 찍기 좋은 지점 이어진다

이 코스의 매력은 해가 지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초반에는 남산의 숲을 걷다가 느티나무 전망대에 도착하고, 노을 전망대에서는 후암동 일대와 서울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다. 출발 시간을 잘 맞추면 붉게 물든 하늘 아래로 도심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어 만나는 웰니스 정원은 소나무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코스 후반부로 접어들면 서울 야경의 상징인 N서울타워가 가까워지고, 사랑의 열쇠 데크를 지나 팔각정까지 이어진다.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가도 구간마다 분위기가 다른 야경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동선이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걷는다는 것도 일반적인 남산 산책과 다른 점이다. 남산이 조선시대 ‘목멱산’으로 불렸던 이야기부터 한양도성과 남산의 변화 등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이동한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도 설명을 듣고 보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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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오후 6시·8시 출발…최소 3일 전 예약

남산 성곽 야간 코스는 매일 오후 6시와 오후 8시 두 차례 운영된다. 서울도보해설관광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코스와 날짜를 선택해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희망일 최소 3일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같은 길이라도 어느 시간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풍경은 달라진다. 일몰 시간이 맞는 계절에는 오후 6시 코스에서 노을과 야경을 함께 볼 수 있고, 오후 8시 코스에서는 이미 어두워진 서울의 불빛을 중심으로 감상하기 좋다.

야간 도보해설관광 운영기간도 확대됐다. 기존 5월부터 10월까지였던 운영기간을 동절기를 제외한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로 늘렸다. 금요일 밤에는 선택지가 더 있다.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낙산성곽 3개 코스에는 오후 9시에 출발하는 특별 야간 투어도 마련됐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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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걷고 남대문시장까지…저녁 코스로 묶어볼까

남산 성곽 야간 코스는 팔각정에서 해설이 끝난 뒤 남대문시장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어 저녁 나들이 일정을 짜기도 좋다. 남산에서 산책과 야경을 즐긴 뒤 시장으로 이동해 늦은 저녁을 먹는 식이다.

특히 선선한 가을에는 별도의 여행 준비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 다만 남산은 오르막과 계단이 포함된 구간이 있는 만큼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고, 밤에는 낮보다 기온이 떨어질 수 있어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서울에서 퇴근 후 갈 만한 곳이나 주말 저녁 데이트 코스를 찾고 있다면 기억해둘 만하다. 전망대 입장권을 끊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야경과 달리 직접 남산을 걸으며 풍경이 변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설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 없이 서울의 밤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