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제2의 인생, 꿈이 아닌 현실로! 월 120만원으로 유럽살이가 가능한 은퇴 비자 A to Z

포르투갈 D7부터 태국 은퇴 비자까지, 5060세대를 위한 5개국 비자 조건

은퇴 후 해외 이민
은퇴 후 해외 이민


따뜻한 기후와 여유로운 삶, 저렴한 물가를 찾아 ‘은퇴 이민’을 고려하는 5060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동경만으로 떠나기엔 비자라는 현실의 벽이 높다.

은퇴자들에게 비교적 문턱이 낮은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5개 국가의 장점과 비자 취득 조건들을 소개한다.

포르투갈: 월 120만원으로 누리는 유럽의 낭만

포르투갈은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아름다운 해안선 덕분에 유럽 내에서도 최고의 은퇴지로 손꼽힌다.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로 유럽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러한 포르투갈에서의 삶은 ‘D7 비자’를 통해 현실이 될 수 있다. 이 비자는 연금이나 부동산 임대료 등 노동 외 소득이 있음을 증명하면 신청 가능한데, 2025년 기준 1인당 월 820유로, 한화로 약 123만원 이상의 고정 소득을 증빙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배우자나 자녀를 동반할 경우 소정의 추가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현지 은행 계좌 개설과 포르투갈 내 거주지 증명, 유효한 건강 보험 가입은 필수적인 절차다.

은퇴 해외 비자, 포르투갈 포르투
은퇴 해외 비자, 포르투갈 포르투

스페인: 문화와 열정 속으로, 비영리 거주 비자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풍부한 문화유산과 미식, 활기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부터 ‘태양의 해안’이라 불리는 코스타 델 솔의 휴양지까지 다채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스페인의 열정을 만끽하며 거주하려면 ‘비영리 거주 비자’가 좋은 선택지다. 이는 스페인에서 노동 활동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2025년 공공 소득 기준(IPREM)의 400%에 해당하는 연간 28,800유로, 즉 약 4,320만원 이상의 충분한 소득이나 은행 잔고를 증명하면 된다.

배우자 한 명을 추가할 때마다 연간 7,200유로를 추가 증명해야 하며, 스페인에서 보장되는 민간 건강보험 가입은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은퇴 해외 비자, 스페인 코스타 델 솔
은퇴 해외 비자, 스페인 코스타 델 솔

말레이시아: 아시아의 허브, 편리하고 안정적인 MM2H

말레이시아는 현대적인 인프라와 저렴한 물가, 영어가 널리 통용되는 환경 덕분에 한국인에게 ‘해외 한달살기’ 명소로도 꾸준히 인기가 높다.

특히 수준 높은 국제학교와 의료 시설은 자녀나 손주를 동반한 은퇴 생활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말레이시아의 ‘나의 두 번째 집(MM2H)’ 프로그램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5년부터는 등급제가 도입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는데, 예를 들어 ‘실버’ 등급은 미화 15만 달러(약 2억 1천만원)를 현지 은행에 정기 예치하면 5년 체류 자격을 얻는 방식이다.

더 높은 등급인 ‘골드’나 ‘플래티넘’은 예치금을 늘리는 대신 더 긴 체류 기간이나 영주권 전환 기회를 제공하며, 모든 등급에서 연간 60일 이상 현지 거주 의무와 같은 공통 조건을 따라야 한다.
은퇴 해외 비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은퇴 해외 비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태국: 저비용 고효율, 가성비 최고의 은퇴 생활

태국은 저렴한 생활비와 맛있는 음식, 연중 따뜻한 날씨로 ‘가성비’ 높은 은퇴 생활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방콕 같은 역동적인 도시부터 치앙마이의 여유로움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태국에서의 은퇴 생활은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은퇴 비자(Non-Immigrant Visa “O-A”)’를 통해 가능하다. 재정 요건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태국 은행에 80만 바트, 우리 돈으로 약 3,000만원 이상의 잔고를 예치하거나, 월 6만 5천 바트(약 240만원) 이상의 연금 소득이 있음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이와 더불어, 지정된 보장 금액 이상의 현지 건강보험 가입은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은퇴 해외 비자, 태국 방콕
은퇴 해외 비자, 태국 방콕

몰타: 지중해의 숨은 보석, 영어권 EU 영주권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는 영어가 공용어이고 EU 회원국이라는 강력한 장점을 가진다. 안정적인 정치·경제 환경 속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리며 평화로운 은퇴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실거주 의무가 없어 한국과 오가며 생활하기에 유리하다.

몰타에서는 영주권 프로그램(MPRP)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에 일정액의 기여금을 납부하고,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5년간 임차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영주권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임차할 경우, 연 1만 유로 이상의 주택을 빌리면서 정부에 98,000유로(약 1억 4,700만원)를 기여하는 방식이다. 또한 50만 유로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등 재정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은퇴 해외 비자, 몰타
은퇴 해외 비자, 몰타


전문가들은 “각국의 비자 조건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은퇴 이민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최신 정보를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하고 이민 전문 변호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