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란케이 단풍축제 일정 11월 1일~30일
나고야 근교 단풍 절정 시기와 여행 코스
일본의 가을을 떠올리면 교토의 오래된 사찰과 붉게 물든 정원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나고야 근교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품은 단풍 명소가 있다.약 400년 전 한 승려가 산길에 단풍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일대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가을 여행지가 됐다. 계곡을 따라 단풍나무가 이어지고, 밤에는 조명이 켜지며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고란케이 이야기다.
사진=투어리즘 토요타, 생성형 이미지
■ 승려가 심은 나무에서 시작된 400년의 단풍
고란케이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아스케 지역에 자리한 계곡이다.
이곳은 매년 11월이면 단풍을 보기 위한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로 변신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단풍의 시작에 얽힌 이야기다.
도요타시 관광 공식 자료에 따르면 약 400년 전 고자쿠지 사원의 승려 산에이가 이이모리산 일대에 단풍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사찰로 향하는 길에 심은 나무들이 시간이 흐르며 계곡 전체의 풍경을 바꾼 것이다.
일본정부관광국은 고란케이에 4000그루가 넘는 단풍나무가 있다고 소개한다. 다만 2026년 도요타시 축제 안내에서는 축제의 중심이 되는 이이모리산 단풍나무를 약 3000그루로 설명한다.
서로 다른 범위를 가리키는 수치이므로 혼동할 필요는 없다.
오래전 한 승려가 시작한 일이 수백 년 뒤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들이는 풍경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하다.
사진=투어리즘 토요타
■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붉게 물드는 계곡
올해 제71회 고란케이 단풍축제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중심은 도모에강과 이이모리산을 따라 펼쳐지는 단풍 풍경이다.
붉은색과 노란색, 주황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계곡을 감싸며 산책길을 만든다.
특히 고란케이를 대표하는 다이게츠쿄 다리는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다.
붉은 다리와 단풍, 그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한 화면에 담기기 때문이다.
고란케이에서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천천히 걷는 시간이 중요하다.
계곡을 따라 걸으며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감상하고, 강물에 반사되는 단풍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다만 축제 기간과 단풍 절정 시기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실제 단풍 색은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직전 현지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사진=투어리즘 토요타
고란케이의 진짜 반전은 해가 진 뒤에 나타난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일몰부터 오후 9시까지 이이모리산 일대에 조명이 켜진다.
낮에는 자연광 아래 붉게 보이던 단풍이 밤에는 황금빛 조명과 어우러지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다이게츠쿄 다리와 도모에강에 비치는 빛도 주요 볼거리다.
주말에는 고자쿠지 사찰로 향하는 길에 약 1000개의 대나무 등불을 밝히는 행사도 마련된다.
또한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지정된 주말에는 강변에 소원 촛불을 놓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원 촛불은 개당 500엔으로 안내돼 있다.
비가 내리면 일부 야외 프로그램이 취소될 수 있으며, 조명 운영시간은 연장되지 않는다.
사진=투어리즘 토요타
고란케이는 나고야 근교 여행과 연결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도심에 있는 공원처럼 지하철 한 번으로 도착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
철도와 버스를 갈아타야 하므로 이동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일부 직행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특정 버스의 운행 구간이 달라지는 날도 있다.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6년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란케이 주변 아스케 지역에는 옛 거리의 분위기를 간직한 건물들도 남아 있다.
단풍을 구경한 뒤 전통 거리를 걷거나 지역 먹거리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일본의 단풍 여행은 반드시 유명 사찰을 찾아야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400년 전 승려가 심기 시작한 나무들이 계곡을 붉게 물들이고, 밤이 되면 다시 빛나는 곳.
11월의 고란케이는 풍경뿐 아니라 그 풍경이 만들어진 시간까지 함께 여행하는 장소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