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1억 넘던 플래그십 세단, 역대급 감가율에 숨겨진 비밀

단순히 가격만 보고 샀다간 수리비 폭탄…이것 2가지는 꼭 확인



한때 1억 원을 훌쩍 넘겼던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이 1천만 원대 중고차로 등장했다. 신형 그랜저 대신 대형 세단을 넘볼 수 있는 가격대다. 2016~2018년식 EQ900 중 주행거리 10만km 초중반의 무사고 매물이 1,500만 원에서 1,900만 원 사이에 형성됐다.

신차 가격이 7,700만 원에서 최고 1억 1,000만 원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가 폭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 차는 저렴하게 구매하는 순간보다 이후의 유지보수 비용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단순히 가격표만 보고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가격은 내렸지만 플래그십 품격은 여전한 이유





연식이 지났다고 해서 차의 본질까지 변한 것은 아니다. 전장 5,205mm, 전폭 1,915mm의 차체는 현행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위용을 자랑한다. 크레스트 그릴을 중심으로 한 중후한 디자인은 지금 봐도 대형 세단 고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편의 사양 역시 EQ900의 강점으로 꼽힌다. 운전자 체형에 맞춰 시트와 스티어링 휠, HUD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서울대 의대와 협업해 개발됐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과 차음 유리, 3중 실링 도어 등 정숙하고 편안한 장거리 이동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여전히 만족할 만한 구성이다.

수리비 수백만 원, ‘이것’ 모르면 낭패 보는 배경





중고 EQ900 선택의 핵심은 엔진과 하체 점검에 있다. 3.3L 터보 엔진은 누유 우려가 종종 언급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유지보수가 용이한 3.8L GDi 자연흡기 모델을 우선 검토하는 편이 현명하다. 물론 엔진 형식보다 개별 차량의 관리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전제는 변하지 않는다.

에어 서스펜션의 존재 유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고장 시 수리비가 수백만 원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해서 정비 비용까지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방지턱을 넘을 때 하체에서 잡음이 들리는지, 엔진룸에 미세 누유는 없는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성능보증보험 적용이 가능한 매물인지 따져보는 것도 예상치 못한 지출을 막는 좋은 방법이 된다. 매력적인 가격 뒤에 숨은 정비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EQ900 중고차 구매의 성패를 가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