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
플래그십 SUV 흥행에 힘입어 2월에만 20만 대 이상 팔았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약진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단순히 판매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까지 넘보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리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폭발적인 글로벌 판매량, 성공적인 친환경차 전환,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의 흥행이다. 과연 중국 자동차의 한국 시장 상륙은 현실이 될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판매 실적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 2월, 전 세계 시장에서 20만 6,16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넘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1~2월 두 달간의 누적 판매량은 이미 47만 대를 돌파하며 중국 내수 시장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다. 2월 한 달간의 수출량은 약 6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38%나 급증했다. 이는 더 이상 내수용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돋움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전기차 전환 성공, 친환경 전략 통했다
지리의 성장은 단순히 내연기관차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인 친환경차 전환 흐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2월 한 달간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11만 7천여 대로,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 전략이 시장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지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성장의 핵심
지리 그룹의 성장 서사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단연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다. ‘중국차=가성비’라는 낡은 공식을 깨부수고 있는 주인공이다. 지커는 2월에만 약 2만 3천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0%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 연휴로 영업일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80% 이상 급증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플래그십 SUV 9X, 고급차 시장 판을 흔들다
지커의 성공 뒤에는 플래그십 SUV ‘9X’의 흥행이 있었다. 9X는 중국 내에서 판매 가격 1억 원이 넘는 대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공은 볼보, 폴스타 등을 인수하며 축적한 지리 그룹의 글로벌 R&D 역량과 디자인 경쟁력이 바탕이 됐다. 기술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의 등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커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꾸준히 거론되는 만큼,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