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이례적인 가격 인하 단행, 엔트리 트림 추가로 진입 장벽 낮춰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스토어에서 MC20 첼로부터 그레칼레까지 직접 보고 시승할 기회까지 제공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수입차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화제다. 단순히 가격을 동결하는 수준을 넘어, 주력 모델의 가격을 수천만 원 인하하고 고객 체험 기회를 대폭 늘리는 파격적인 전략을 들고나온 것이다. 이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 ‘고객 접점 확대’, ‘브랜드 경험 강화’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과연 마세라티의 이런 역발상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까.
판교 한복판에 나타난 630마력 슈퍼카
마세라티의 변화는 강남과 분당의 핵심 상권인 판교에서 시작됐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열린광장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는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주요 모델이 총출동했다. 630마력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한 슈퍼카 MC20 첼로부터 고성능 컨버터블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브랜드의 허리를 담당하는 SUV 그레칼레 모데나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9초 만에 도달하는 MC20 첼로를 백화점 한복판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직접 경험하는 이탈리안 럭셔리
이번 팝업스토어의 핵심은 단연 ‘체험’이다.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시승 기회를 판교 도심 한복판으로 옮겨왔다. 사전 신청을 통해 그란투리스모 75주년 기념 모델을 비롯해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 MC20 첼로, 그레칼레 모데나 등 주요 차종을 약 20분간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를 실제 도심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는 4일과 5일에는 현대백화점 VIP 고객만을 위한 특별 시승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된다. 일반 고객과 VIP 고객을 아우르는 맞춤형 체험 마케팅으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00만 원 인하, 문턱은 낮추고 가치는 높였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GT(그랜드 투어러)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 트림의 가격을 2,100만 원,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1,740만 원을 인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트로페오보다 약 7,000만 원 저렴한 신규 엔트리 트림을 추가해 럭셔리 GT 모델에 대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러한 가격 조정은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 최근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서 럭셔리카 부문을 수상하며 상품성을 입증한 그란투리스모의 가치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커피 한 잔에 담아낸 브랜드 감성
팝업스토어에서는 차량 전시와 시승 외에도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브랜드 ‘일리카페’와 협업해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고객에게 마세라티 에스프레소 잔 세트를 증정한다. 또한, 마세라티 오너가 방문할 경우 스타벅스 e카드 교환권을 제공하는 등 기존 고객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마세라티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가격 인하와 체험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며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판교 팝업스토어는 그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