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뉴욕 오토쇼에서 차세대 중형 픽업트럭 ‘볼더’ 콘셉트 공개

테라칸 이후 20년 만에 등장한 바디 온 프레임 구조에 국내 팬들 기대감 증폭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자동차 시장에 뜨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가 20년 넘게 비어있던 정통 오프로더의 자리를 채울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 ‘볼더(Boulder)’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콘셉트카는 단순히 새로운 모델 하나를 공개한 것을 넘어,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과 함께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부활을 예고했다. 과연 이 콘셉트카는 한때 국내 도로를 호령했던 ‘갤로퍼’의 신화를 다시 깨울 수 있을까?

직각의 미학, 강인함으로 돌아오다



볼더 콘셉트의 첫인상은 ‘강인함’ 그 자체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유선형 대신 직선과 직각을 중심으로 설계돼 단단하고 견고한 존재감을 뽐낸다. 이는 최근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와는 다른 길을 걷는 대담한 시도다. 넓게 디자인된 차창과 상부의 이중창 구조는 뛰어난 개방감과 시야를 확보해 주며, 오프로드 주행 시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외장에는 티타늄 질감의 특수 마감을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동시에 표현했다. 루프랙과 차체를 감싸는 철제 구조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실제 야외 활동에서 다양한 장비를 적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능적 요소로, 차량의 목적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타협 없는 오프로드 성능을 향한 집념



볼더는 험로 주행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37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머드 터레인 타이어다. 이 타이어 하나만으로도 차량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진흙이나 자갈길 등 어떤 험난한 지형에서도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차체 하부와 범퍼는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내릴 때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높은 접근각과 이탈각을 확보했다. 이는 깊은 수로나 계곡을 건너는 상황까지 고려한本格 오프로더의 기본기와 같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지형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를 돕는 ‘디지털 스포터’ 개념의 가이던스 기능까지 탑재해 누구나 자신감 있게 험로를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은 똑똑한 실내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거친 외모와 달리 실내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구성이 돋보인다. 다양한 야외 활동을 고려해 내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설계를 적용했다. 특히 조수석 앞쪽에 마련된 접이식 트레이 테이블은 노트북을 올려놓고 업무를 보거나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신차들이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와 달리, 볼더는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유지했다. 이는 장갑을 끼거나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는 험로 주행 중에도 직관적이고 안전하게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양방향으로 열리는 테일게이트와 전동식 리어 윈도우, 마주 보고 열리는 코치 도어 등은 짐을 싣고 내리거나 차에 오르내릴 때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테라칸의 빈자리, 20년 만의 후계자 등장하나



현대차의 바디 온 프레임 SUV 계보는 갤로퍼를 거쳐 테라칸을 마지막으로 20년째 명맥이 끊긴 상태다. 이후 기아 모하비가 그 역할을 대신했지만, 최근 단종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정통 프레임바디 SUV 선택지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개된 볼더 콘셉트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비록 픽업트럭 형태지만, 동일한 프레임과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는 SUV 모델의 등장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볼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프레임바디 SUV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캠핑과 오프로드를 즐기는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다.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