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주행 안정성 ‘콰트로’와 독일차 특유의 정교함으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아우디.

하지만 최근 판매량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올해 16종 신차 출시로 부활을 노린다.

Q6 E-트론 콰트로 실내 / 아우디


국내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두 거인의 각축장으로 통한다. 하지만 판매량 순위와는 별개로, 유독 깊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우디다. 아우디 오너들은 왜 한번 경험하면 다른 차로 쉽게 넘어가지 못한다고 말할까.

그 비결은 아우디만이 가진 독보적인 ‘주행감’, 손끝에서 느껴지는 ‘디테일’, 그리고 이것들이 쌓아 올린 ‘브랜드 신뢰’에 있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우디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벤츠 BMW와는 다른 묵직함



아우디의 핵심 팬덤을 만든 일등 공신은 단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다. 아우디 오너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고속 주행 안정성이 바로 이 시스템에서 나온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가 마치 자석처럼 노면을 향해 낮게 가라앉는 듯한 감각은 운전자에게 강력한 신뢰를 준다.

A5 / 아우디


이는 단순히 빠른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빗길이나 눈길은 물론,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네 바퀴가 노면을 꽉 움켜쥐고 돌아나가는 느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벤츠의 안락함이나 BMW의 날카로운 핸들링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 질감이 바로 아우디를 특별하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만족감



아우디의 매력은 주행 성능에서 그치지 않는다. 실내에 앉아 곳곳을 만져보면 독일차 특유의 정교한 완성도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다이얼이나 버튼을 조작할 때 ‘딸깍’하며 전해지는 절도 있는 감각, 단차 없이 정교하게 맞물린 실내 패널의 마감, 그리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하게 닫히는 문은 운전자에게 차와 한 몸이 된 듯한 일체감을 안긴다.

Q6 E-트론 콰트로 / 아우디


이러한 세밀한 디테일이 모여 차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잘 만들어진 기계를 다루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아우디를 경험한 뒤 다른 차가 어딘가 밋밋하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매력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왜



문제는 이처럼 뚜렷한 제품의 강점이 시장 성과로 직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경쟁사 대비 부족한 서비스망이다. 서비스센터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불만이 수년간 이어졌고, 일부 모델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잔고장 이슈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

아우디 로고 / 아우디


여기에 신차 출시 주기가 경쟁사보다 늦어지고, 재고 소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이 반복되면서 ‘아우디는 할인 많이 해주는 차’라는 인식이 생긴 것도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7년 만에 1만 대 아래로 추락하며 수입차 순위 7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반격의 서막 올해가 분수령



하지만 아우디의 핵심 경쟁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콰트로’가 주는 독보적인 주행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코어 팬덤은 여전히 굳건하다. 아우디 코리아 역시 올해 역대 최다인 16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서비스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히며 반전을 예고했다.

A6 / 아우디


결국 관건은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지적해 온 서비스 문제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개선하느냐에 달렸다. 이 고질적인 숙제를 해결하고, 매력적인 신차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다면 아우디는 언제든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다시 떠오를 잠재력을 품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