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은 최소화, 편의 사양은 대폭 강화해 돌아왔다
캐스퍼·레이 양강 구도였던 경차 시장, 이제 본격 3파전 시작되나
한때 ‘국민 경차’로 불렸던 기아 모닝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가 양분하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기아는 이번 ‘더 2027 모닝’을 통해 강화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치열한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과연 모닝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가격 인상은 억제, 체감 상품성은 대폭 강화
이번 연식변경 모델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가성비’의 재해석에 있다. 기아는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양을 대거 추가하는 전략을 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실내다. 승용 모델은 물론 밴 모델까지 모든 트림에 LED 맵 램프가 기본으로 장착돼 야간 시인성을 높였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1.0 가솔린 승용 모델 전 트림에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며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캐스퍼·레이와 다른 길, 모닝의 경쟁 전략은
최근 경차 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차는 더 이상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레이가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을, 캐스퍼가 독특한 디자인 감성을 내세우는 이유다.
모닝은 이들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경차 본연의 가치에 집중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기동성과 경제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을 채워 넣는 방식이다. 상위 트림에 새롭게 적용된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경차급에서는 이례적인 사양으로, ‘작은 차는 옵션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만약 당신이 매일 도심을 오가며 합리적인 차량 유지를 원한다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어떨까. 기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1.0 가솔린 승용 모델 기준 ▲트렌디 1421만 원 ▲프레스티지 1601만 원 ▲시그니처 1816만 원 ▲GT 라인 1911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모델 대비 트림별로 약 30만 원에서 40만 원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의 가격 인상 폭을 고려하면 상당히 억제된 수치라는 평가다. 기아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중심으로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경차의 경제성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경차 시장의 진정한 ‘가성비 왕’을 가릴 치열한 3파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