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4.5초, 700km 주행거리의 압도적인 스펙

하지만 화웨이 시스템과 ‘이 브랜드’ 정체에 소비자 반응은 반반



6,600만 원이라는 가격표에 637마력, 주행거리 700km. 언뜻 보면 믿기 힘든 제원의 쿠페형 전기 SUV가 등장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초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 차의 핵심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바로 인상적인 **가격 경쟁력** 뒤에 숨은 **화웨이 기술**과 생소한 **중국 브랜드**라는 배경 때문이다.

‘가성비’와 ‘불안감’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평가가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는 보야(Voyah)가 신형 쿠페형 전기 SUV ‘패션 S’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첫 공개된 사륜구동 울트라 플러스 트림의 가격은 30만 9,900위안, 한화로 약 6,600만 원 수준이다.

6천만 원대 가격에 이런 성능이 가능한 배경



패션 S의 성능은 가격을 의심하게 할 정도다. 사륜구동 모델은 듀얼 전기모터로 합산 최고출력 475kW, 약 637마력을 발휘한다. 거대한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5초 만에 밀어붙인다.



단순히 출력만 높은 것이 아니다.
전륜에는 4피스톤 고정식 브레이크 캘리퍼를 적용했고,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5링크 알루미늄 독립 서스펜션 구조다. 여기에 노면 상태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전자제어 댐퍼와 에어 서스펜션까지 제공된다.

이러한 구성의 기반은 800V 고전압 실리콘카바이드 플랫폼이다. 9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최대 700km(사륜구동)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5C 급속충전도 지원해 충전 시간 단축을 꾀했다.

화웨이 기술이 양날의 검이 된 이유





기술의 핵심에는 화웨이가 있다. 패션 S에는 화웨이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인 ‘첸쿤 스마트 드라이빙 ADS 5’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를 위해 차량에는 총 33개의 센서가 들어간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라이다(LiDAR) 구성이다. 896라인급 메인 라이다 1개와 사각지대 감지를 위한 고체형 라이다 3개, 총 4개의 라이다를 탑재했다. 이는 현재 양산차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양이다.

실내 역시 화웨이의 영향력이 짙다.
하모니OS 콕핏 5.2를 기반으로 15.6인치 디스플레이 2개와 29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오디오 시스템은 27개 스피커로 구성되며, 운전석 헤드레스트 스피커와 시트 진동 장치까지 더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 5m, 휠베이스 3m를 넘어 대형 SUV 수준이다. 실내에는 전 좌석 열선 및 통풍 기능, 앞좌석 마사지, 6.6리터 냉장고, 소프트 클로징 도어 등 고급 편의사양이 가득하다.

만약 당신이 6천만 원대 예산으로 패밀리 전기 SUV를 알아본다면 이 차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와 곳곳에 녹아든 화웨이 시스템은 국내 소비자에게 심리적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압도적인 상품성이 브랜드와 기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시장 성공의 관건으로 남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