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행거리 320km, 전동 슬라이딩 도어 기본 탑재
닛산·미쓰비시와 정면 승부, 현지 보조금 정책이 변수
중국의 BYD가 일본 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지 규격에 맞춰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라코(LaKo)’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파격적인 가격, 긴 주행거리, 그리고 철저한 일본 시장 맞춤 전략이 핵심 무기다.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긴장하는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BYD 라코는 일본 경차 시장의 강자인 닛산 사쿠라, 미쓰비시 eK X EV를 직접 겨냥한다.
레이와 닮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라코의 외관은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모습이다. 높은 지붕과 각진 차체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경형 미니밴 형태로, 기아 레이와 유사한 실용성을 지향한다.
차체 길이는 3,395mm, 전폭 1,475mm로 일본 경차 규격을 정확히 충족했다. 좁은 골목과 주차 환경이 흔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놀라운 점은 전동 슬라이딩 도어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320km 주행거리로 실용성을 잡았다
작은 차체에도 성능은 만만치 않다. 라코는 최고출력 64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일본 경차 출력 기준을 맞췄다. 배터리는 두 가지로 운영되는데, 상위 트림에는 35.84kWh 용량이 탑재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20km에 달한다. 이는 도심 주행은 물론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만약 당신이 매일 40km를 출퇴근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충분하다.
실내에는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별도의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 잡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후방카메라도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보조금 변수에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라코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현지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이 214만 5천엔(약 1,980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쟁 모델인 닛산 사쿠라(244만 8,600엔)보다 약 30만엔 저렴하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일본산 경차는 58만엔의 보조금을 받는 반면, 수입차인 라코는 15만엔만 지원받을 수 있다. 최종 실구매가에서는 격차가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BYD는 낮은 시작 가격과 풍부한 편의 사양을 앞세워 이 격차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경차 시장에서 BYD의 가격 경쟁력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