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호도 조사에서 주행 성능으로 인정받은 SUV
연간 120대 규모 다목적 순찰차 시장에 첫 진입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경찰 순찰차로 도로를 누비게 됐다. 흔히 보던 세단형 순찰차가 아닌 SUV가, 그것도 르노 차량이 선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결정은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르노의 공공부문 시장 진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순찰차 도입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 평가’, ‘사륜구동’, 그리고 ‘공공부문 확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총 110대라는 적지 않은 물량이 투입되는 만큼, 경찰청의 선택 기준은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
현장 경찰들이 직접 선택한 배경이 있었다
의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경찰청의 다목적 순찰차 시범사업에서 현장 경찰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찰청은 순찰차 차종을 다양화하고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여러 차종을 저울질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이 과정에서 진행된 현장 선호도 조사에서 주행 성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르노코리아가 경찰청에 다목적 순찰차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연간 약 120대 규모로 추산되는 2,000cc 이상 다목적 순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뜻이다. 민수 시장을 넘어 공공기관 차량 시장에서 새로운 판매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까다로운 순찰 환경, 사륜구동이 답이었다
순찰차로 공급되는 모델은 가솔린 2.0 터보 사륜구동 모델이다. 보그워너의 6세대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지능적으로 조절한다. 비나 눈이 내리는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는 비포장도로나 경사로가 많은 지역을 순찰해야 하는 경찰의 업무 환경과 직결된다. 6가지 주행 모드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역시 장시간 운전과 긴급 출동 상황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덜고 안전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중형 SUV 특유의 넓은 실내와 적재 공간도 다목적 순찰차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했다. 각종 경찰 장비를 싣거나 여러 인원이 함께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세단보다 높은 활용성을 제공한다.
단순 시범 도입 넘어 공공부문 확대를 노린다
이번 공급 규모는 총 110대에 달한다. 르노코리아는 2025년 수주 물량 50대를 이미 납품 완료해 전국 일선 경찰서에 배치했다. 여기에 2026년 공급분 60대까지 추가로 계약을 마쳤다.
단순한 1회성 시범 도입에 그치지 않고 후속 물량까지 확보한 것은 차량의 현장 적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낳는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2월까지 2026년분 60대의 공급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경찰 순찰차 공급을 발판 삼아 다른 관공서와 공공기관 차량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그랑 콜레오스가 일반 소비자 시장에 이어 특수 목적 차량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면서 르노코리아의 판매 기반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