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마력 더 강한데 세금 혜택은 똑같네”
SUV냐 미니밴이냐, 아빠들의 행복한 고민 시작됐다
‘아빠들의 차’ 시장에서 카니발의 독주는 당연시됐다. 특히 ‘버스전용차로’라는 혜택은 카니발을 선택하는 결정적 이유로 꼽혔다.
그런데 현대차가 신형 팰리세이드에 ‘9인승’ 모델을 추가하면서 이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순한 좌석 추가가 아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화다.
동일한 세제 혜택과 버스전용차로 진입 자격을 얻은 두 차량의 경쟁은 이제 파워트레인 성능과 차체 형태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카니발의 유일한 장점이 사라졌다는 말 나오는 이유
그동안 패밀리카 시장에서 카니발의 대안은 마땅치 않았다.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다른 모든 단점을 상쇄할 만큼 강력했다.
신형 팰리세이드가 3+3+3 시트 배열로 9인승 인증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카니발을 사던 단 하나의 이유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니발 계약을 취소하고 팰리세이드를 기다린다”는 글들이 등장하고 있다. SUV를 선호하지만 혜택 때문에 미니밴을 고민하던 아빠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성능은 90마력 차이, 혜택은 완전히 동일하다
두 차량의 가장 큰 차이는 파워트레인에서 드러난다. 팰리세이드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합산 최고출력 335마력을 내는 반면, 카니발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245마력이다.
출력 격차가 90마력에 달한다.
중요한 점은 이처럼 성능 차이가 뚜렷함에도, 두 차량 모두 9인승 인증을 받아 개별소비세 5%를 전액 면제받는다는 사실이다. 동일한 혜택을 누리면서 훨씬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팰리세이드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즐긴다면, 이 출력 차이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 체감 피로도의 차이로 다가올 수 있다.
결국 SUV냐 미니밴이냐 본질적 선택만 남았다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명확해졌다. 혜택이 같아진 이상, 슬라이딩 도어의 압도적인 승하차 편의성을 가진 미니밴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더 나은 주행감과 디자인을 갖춘 SUV를 고를 것인가의 문제다.
한 소비자는 “가격 차이가 600만 원 넘게 나지만, 9인승으로 사서 3열은 필요할 때만 달 계획”이라며 “장인·장모님 모시고 다닐 때마다 부러웠던 버스전용차로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3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9인승 모델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명절이나 주말에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을 겪어봤다면, 버스전용차로의 유혹은 뿌리치기 어렵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