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 4,200만 원 육박, ‘이 돈이면 쏘렌토’ 반응 나오는 배경
현직 딜러들이 풀옵션 대신 추천하는 현실적인 대안에 쏠리는 관심
기아 ‘더 뉴 스포티지’의 가격표를 받아본 소비자들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며 상품성은 개선됐지만, 최상위 트림에 선택 사양을 모두 더한 이른바 ‘풀옵션’ 가격이 4,200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이 돈이면 한 체급 위인 쏘렌토를 사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준중형 SUV에 4,000만 원 이상을 쓰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차량 가격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풀옵션을 고집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1,000만 원 이상을 절약하면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한다.
스포티지 가격이 쏘렌토와 비교되는 이유
신형 스포티지의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그래비티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최종 가격은 4,150만 원에서 4,200만 원대에 이른다. 이는 상위 차급인 쏘렌토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 3,506만 원보다 600만 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소비자들이 ‘이 돈이면 쏘렌토’를 외치는 배경이다. 차량의 크기나 활용도 면에서 상위 모델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가격대에 진입한 셈이다. 높아진 물가와 기본 사양 강화를 감안하더라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7단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개선점만으로 가격 상승폭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1100만 원 저렴한 3천만 원대 조합이 주목받는다
현장 판매 경험이 많은 딜러나 관계자들은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무리하게 풀옵션을 선택하기보다 가장 기본 트림인 ‘프레스티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시작 가격은 2,836만 원(개소세 3.5% 적용 시)이다.
여기에 대다수 운전자가 필수로 꼽는 두 가지 옵션만 더하는 조합이 핵심이다. 주행 보조 기능 패키지인 ‘드라이브 와이즈’(124만 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89만 원)이다.
이렇게 구성할 경우 총 차량 가격은 약 3,049만 원에 맞춰진다. 풀옵션 모델과 비교하면 무려 1,100만 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 옵션을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조금만 더 보태면 상위 차급”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히기 마련인데, 이 조합은 그 지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