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퀄컴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정조준
부품사 이미지 벗고 로보틱스·SDV 기술 전문사로 체질 개선

CES에서의 아틀라스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가 단순히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게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 현대모비스가 내놓은 청사진은 명확했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 그리고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진화다.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의 심장을 만든다



현대모비스-퀄컴 MOU - 출처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로봇 개’로 유명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손을 잡았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공급을 확정 지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움직임을 담당하는 구동 장치로, 로봇 제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부품이다. 자동차 부품을 만들며 쌓아온 정밀 설계 능력과 양산 노하우가 로봇 산업에서도 통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그룹이 북미에 로봇 공장을 새로 짓는 계획과 맞물려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전장 시스템 - 출처 : 현대모비스





퀄컴과 함께 자율주행 두뇌 고도화



반도체 공룡 퀄컴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의 제어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 칩을 결합해 레벨 높은 자율주행과 주차 보조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 출처 : 현대모비스





단순한 기술 제휴가 아니다. 양사는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도로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맞춤형 기술을 선보여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800조 시장을 향한 야심



이번 CES 2026은 현대모비스가 부품사의 한계를 벗어던진 변곡점이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로봇 손(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등 로봇의 모든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 로봇 시장은 2040년경 8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서려 한다.




한편, 이번 협력의 대상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이후 세계 최고의 보행 로봇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 공개한 신형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식이 아닌 전기 모터 구동 방식을 채택해 사람보다 더 유연하고 빠른 동작을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공급이 본격화되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