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오요안나 SNS)
MBC가 고(故) 오요안나(1996~2024)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거명된 3명과 재계약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MBC는 “지난 20일 기상캐스터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와 재계약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A와는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관리감독 조사 결과 김가영을 비롯해 이현승, 최아리 등 3명을 가해자로 볼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가영(김가영 SNS)
이들 기상캐스터는 프리랜서로 근무하며, 1년 단위로 재계약하고 있다.

시기상 지난해 말 계약이 이뤄져야 했지만, 고 오요안나의 죽음에 둘러싼 의혹 등으로 5개월여 지난 현재 계약이 진행됐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 측은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고용부는 가해자가 1명인지 다수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A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영(김가영 SNS)
MBC 측은 같은날 공식입장을 내고 “오늘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라며 “문화방송은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라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A씨 외 김가영과 이현승, 최아리 등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 없이 재계약을 체결하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아리 기상캐스터 / 사진 = 최아리 인스타그램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1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올해 1월 말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고인의 유족 측은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해 MBC측의 제대로 된 책임과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오요안나(오요안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