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숫자 시리즈’ 계보 잇는 새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 순조로운 출발
전작 뛰어넘는 시청률 기록, 함은정 1인 2역 연기 변신 예고
MBC의 새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임신과 실종 등 휘몰아치는 파격적인 전개를 선보이며 높은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첫 번째 남자’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태양을 삼킨 여자’의 첫 방송 시청률 3.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안방극장의 높은 관심을 그대로 입증했다.
첫 방송부터 휘몰아친 파격 전개
드라마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과거 회상 장면으로 포문을 연 1회는 드림그룹 후계자 마동석(김영필 분)과 고아 출신 정숙희(정소영 분)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아버지 마 회장(이효정 분)의 거센 반대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굳건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드림그룹 입성을 노리는 야심가 배우 채화영(오현경 분)의 등장으로 산산조각 났다. 채화영이 마동석과의 임신 스캔들을 터뜨린 것이다.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정숙희는 자신이 임신 8주 차라는 사실조차 알리지 못한 채 조용히 마동석의 곁을 떠났다.
이후 마동석은 스캔들을 수습하기 위해 해외 지사로 떠났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실종된다. 이 틈을 타 채화영은 마 회장을 찾아가 자신의 뱃속 아이가 드림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라고 주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설상가상으로 정숙희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채화영이 그를 제거하려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장면으로 1회가 마무리돼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흥행 보증수표 숫자 시리즈의 귀환
‘첫 번째 남자’는 MBC 일일드라마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이른바 ‘숫자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방영된 ‘두 번째 남편’과 ‘세 번째 결혼’은 각각 최고 시청률 10.5%, 7.8%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제목에 숫자가 들어가면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번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다. 주연을 맡은 함은정은 극 중 정숙희의 쌍둥이 딸 오장미와 마서린, 1인 2역에 도전한다. 친어머니 밑에서 자란 오장미와 마 회장의 손녀로 자란 마서린이라는, 선과 악을 오가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1화에서는 주연인 함은정이 등장하지 않아 그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오현경이 가세해 극의 무게를 더한다. 오현경은 첫 회부터 자신의 욕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채화영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목표 시청률 10% 자신 있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자신감 또한 대단하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들은 입을 모아 “목표 시청률 10%”를 외치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함은정은 “대본이 정말 재미있다. 자신 있다”며 “‘첫 번째 남자’가 시청자분들에게 희로애락을 모두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 120부작으로 기획된 ‘첫 번째 남자’는 매주 평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이 작품이 ‘숫자 시리즈’의 흥행 신화를 이어가며 드라마계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