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유튜버’ 선우용여 야심 차게 내세웠지만 씁쓸한 퇴장
스타 셰프 총출동에도 역부족… 방송 두 달 만에 ‘조기 종영’
40만 구독자를 거느린 대세 유튜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선우용여. 그녀를 메인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던 요리 예능이 결국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용여한끼’가 이날 방송되는 8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선우용여의 화제성을 브라운관으로 이어오려 했으나 냉혹한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유튜브 대세도 넘지 못한 시청률의 벽
‘용여한끼’는 방영 기간 내내 0%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선우용여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개설 반년 만에 구독자 40만 명을 돌파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리는 영상마다 수십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할매니얼’ 트렌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화제성이 TV 시청률로 연결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선우용여를 전면에 내세워 반전을 꾀했으나 대중의 관심은 싸늘했다.
프로그램은 ‘나이를 먹어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주제로 선우용여가 젊은 셰프들에게 트렌디한 요리를 배우는 콘셉트였다. 개그맨 유세윤이 보조 진행자로 나서 호흡을 맞췄고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며 힘을 보탰다. 파브리, 임태훈, 최현석, 정지선 등 방송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검증된 셰프들이 대거 출연해 선우용여와 함께 요리를 선보였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회는 제육볶음 대결로 마무리
15일 방송되는 최종회에서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와 한식 전문가 이원일 셰프가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불리는 제육볶음 레시피 대결을 펼치며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제작진은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이 요리의 즐거움을 함께했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겨울철 보양식 레시피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기 종영은 플랫폼 간의 간극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례로 남게 됐다. 유튜브에서 통하는 감성과 TV 예능이 요구하는 재미 요소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우용여의 친근하고 솔직한 입담은 유튜브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빛을 발했지만, 짜여진 포맷의 TV 예능에서는 그 매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선우용여는 방송 폐지와 별개로 유튜브 채널 ‘깐깐한 용여사’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채널은 그녀의 일상 브이로그, 인생 조언, 살림 팁 등을 공유하며 전 세대에 걸쳐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에게는 친근한 할머니 같은 매력으로, 중장년층에게는 공감 가는 이야기로 사랑받고 있다. 방송은 멈췄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그녀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