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아버지 같은 분”…영화계 동반자로 함께한 세월 회상하며 안성기의 투병 소식 전해
“제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박중훈, 안성기 향한 진심 어린 고백
배우 박중훈이 혈액암 재발로 투병 중인 안성기의 근황을 전하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박중훈은 “영화 칠수와 만수(1988)부터 투캅스(1998),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스타(2006)까지 네 작품을 함께했다”며 “저에겐 아버지이자 동반자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풍선이라면 선배님은 그 풍선에 돌을 매달아준 분이다. 그 돌이 없었으면 저는 터졌을 것”이라며 비유했다. 이어 “요즘 선배님 몸이 많이 좋지 않으시다”며 안성기의 건강 상태를 언급했다.
“힘없이 빙긋 웃는 선배님…눈물 참느라 힘들었다”
박중훈은 최근 안성기와의 통화 내용을 떠올리며 “선배님께 ‘선배님이 계셔서 제 인생이 좋았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힘없이 가녀리게 웃으셨다”고 했다.그는 “눈물이 터질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며 “그 미소가 너무 아련했다”고 고백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오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 중 암이 재발해 최근 다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님 덕에 더 각별했다”…30년 우정의 뿌리
박중훈은 안성기와의 인연이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 “가족 같은 관계”라고 표현했다.그는 “선배님이 ‘중훈아, 넌 각별한데 네 아버님 때문에 더 그렇다’고 하셨다”며 “아버지가 행사장에서 선배님께 ‘우리 중훈이 좀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드렸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울컥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실수를 해도 선배님은 ‘네 아버님 때문에 봐준다’고 하셨다”며 웃어 보였다.
故 최진실과의 추억 “처음엔 반대했지만, 너무 잘하더라”
그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캐스팅 당시 처음엔 다른 배우가 유력했다”며 “CF에서 본 최진실을 추천받았지만 처음엔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막상 찍어보니 연기를 너무 잘했고, 너무 예쁘고 깜찍했다”며 “개봉할 때쯤엔 인기가 나보다 더 많아 신드롬이 불 정도였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두 사람은 이후 영화 마누라 죽이기(1994)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영화계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
박중훈은 이날 방송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통해 알게 된 조나단 드미 감독(양들의 침묵, 1991)과의 인연 또한 워쇼스키 자매 감독이 연출한 매트릭스3(2003)에 자신의 영화가 오마주로 등장했던 비화 등을 전하며 영화 인생의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방송 말미에는 절친인 허재와 김민준, 진행자 박경림이 박중훈의 집을 찾아 함께 추억을 나누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