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 감성’ 신우석 감독의 새 오리지널 프로젝트 ‘도시동화’ 공개
구글 최신 AI 기술 결합…단순 뮤직비디오 아닌 단편 영화급 서사
‘디토(Ditto) 감성’으로 K팝 씬에 신드롬을 일으킨 신우석 감독이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조합의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배우 변우석,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카리나라는 이름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스타들이 한 작품에 모인 것이다. 구글의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녹여낸 이번 프로젝트에 국내외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신우석 감독이 이끄는 콘텐츠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의 유튜브 채널과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오리지널 프로젝트 ‘신우석의 도시동화’ 첫 에피소드인 ‘더 크리스마스 송(The Christmas Song)’이 베일을 벗었다.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상상 초월 캐스팅 그 정체는
‘더 크리스마스 송’은 단순한 뮤직비디오가 아니다.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방불케 하는 깊이 있는 서사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가 ‘빈첸시오 신부(변우석 분)’가 되어,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화해와 용서를 배워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캐스팅 라인업은 그야말로 ‘어벤져스급’이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변우석이 주인공 ‘빈첸시오 신부’ 역을 맡아 사제복을 입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특히 직접 가창에도 참여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수녀 역으로는 아이브 장원영과 에스파 카리나가 등장, 현실을 넘어선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박희순이 멘토 ‘최요한 신부’로, 문소리가 극의 중심을 잡는 핵심 조력자로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기술과 감성의 만남 구글 AI의 힘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기술과 감성의 결합’에 있다. ‘신우석의 도시동화’는 구글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탄생했다. 영상 곳곳에는 구글의 최신 AI 이미지 생성 모델인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와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 3(Veo 3)’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극 중 기적이나 환상처럼 표현되는 몽환적인 장면들이 바로 AI 기술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 이는 신 감독 특유의 아날로그적 스토리텔링과 만나 시각적 깊이를 더하며 독창적인 영상미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신 감독은 “생성형 AI 기술이 어떻게 사람들의 감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광고계를 넘어 K팝씬을 뒤흔든 감독
신우석 감독은 ‘돌고래유괴단’을 이끌며 정형화된 틀을 깨는 크리에이티브로 명성을 쌓아왔다. 캐논, 그랑사가 등 광고를 일부러 찾아보게 만드는 기발한 연출로 ‘광고계의 이단아’로 불렸으며, 그룹 뉴진스의 ‘Ditto’, ‘OMG’ 뮤직비디오를 통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디토 감성’ 열풍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홍보 영상에 대통령과 각계 스타들을 출연시키는 파격적인 기획으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상업 광고와 뮤직비디오, 국가 행사 홍보를 넘어 이제 자신만의 오리지널 프로젝트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신우석 감독.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도시동화’가 또 어떤 새로운 감성과 이야기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