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외식 경영인’ 문구 돌연 삭제... 시즌2에선 ‘심사위원’으로만
끊이지 않는 구설수 속, 방송 중단 선언 후 복귀작서 달라진 위상

백종원.
넷플릭스 제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최근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 백 대표를 소개하는 문구가 시즌1과 확연히 달라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외식 경영인 어디로 갔나



지난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는 심사위원으로 백종원 대표를 소개했다. 간결하게 ‘심사위원’이라는 직함만 명시했을 뿐, 다른 수식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지난해 시즌1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 백종원”이라고 치켜세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100명의 요리사 식당 앞에는 방송 이후 긴 줄이 늘어서는 등 국내 외식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성공의 중심에는 단연 백종원 대표가 있었다.

끊이지 않던 논란 결국 발목 잡았나



하지만 성공 가도를 달리던 백 대표는 올해 초부터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작은 지난 1월 설 선물세트로 출시한 ‘빽햄’에서 비롯됐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품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후 예산시장 프로젝트와 관련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고, 한 가맹점에서는 실내에서 고압가스를 사용해 요리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전 불감증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의 원산지 표기 오류, 유튜버들의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백 대표는 지난 5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흑백요리사’ 시즌2는 방송 중단 선언 전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의 고심 엿보이는 소개 문구



이러한 일련의 논란을 의식한 듯, ‘흑백요리사’ 제작진은 백종원 대표에 대한 소개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자칫 최근의 논란들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한 방송계 전문가는 “백종원 대표는 여전히 대중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지만, 최근 연이어 터진 논란으로 인해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의 무게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제작진 입장에서는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고 프로그램 자체에 집중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 중단 선언 이후 사실상 첫 복귀작이 된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 달라진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 셈이다. 과연 백종원 대표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