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으로 1년 약물 복용… 앙상해진 모습에 팬들 ‘충격’
데뷔 50주년 맞은 가요계 전설, 롱런 비결은 ‘새벽 루틴’
대한민국 성인 가요의 거목이자 영원한 ‘낭만 가객’ 최백호가 몰라보게 야윈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50년간 묵직한 목소리로 대중을 위로해온 그가 급격히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하자 많은 팬들의 우려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15kg 감량 부른 호흡기 질환 투병
지난 11일 JTBC ‘뉴스룸’ 초대석에 출연한 최백호는 안나경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그의 외형적인 변화였다. 평소의 중후한 모습과 달리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건강을 염려하는 질문에 그는 “호흡기 쪽 질환으로 인해 약 1년 가까이 약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 과정에서 체중이 많이 줄었다”며 무려 15kg이 빠졌다는 사실을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고령의 나이에 15kg 감량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최백호는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지금 건강은 괜찮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투병 중에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50년 현역 유지의 비결은 ‘새벽 루틴’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최백호는 반세기 동안 현역 가수로 건재할 수 있었던 비결도 공개했다. 그가 꼽은 원동력은 바로 규칙적인 ‘새벽 습관’이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가사를 쓰며 곡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습관을 넘어 이 시간은 그에게 치유의 과정이기도 했다. 최백호는 “약 2시간 정도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안정이 찾아온다. 하루를 잘 맞이할 준비가 되는 것 같아 그 시간을 굉장히 즐긴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무대 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노장이 성실함이 50년 롱런의 진짜 비결이었던 셈이다.
기교 없이 부르는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를 상징하는 불후의 명곡 ‘낭만에 대하여’는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국민 가요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히트곡의 비결을 묻자 그는 “그 이유를 알았다면 히트곡을 더 많이 냈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음악이든 어떤 예술이든, 혹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지나친 기교가 들어가면 식상해질 수 있다”는 철학을 밝혔다. 이어 “나는 기교를 부릴 줄 몰라 내 방식대로 불렀을 뿐인데, 그 투박한 진심이 통했던 것 같다”며 꾸밈없는 진정성을 강조했다.
최백호는 1950년생으로 1976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해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최근에는 젊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2030 세대에게도 ‘낭만 아저씨’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호흡기 질환을 이겨내고 다시 마이크 앞에 선 그의 50주년 행보에 대중의 따뜻한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