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뷔 간절해 일방적 폭행 견뎌낸 사연
“사람 믿지 못하게 돼” 여전한 트라우마 호소

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허가윤이 과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캡처


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허가윤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해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려한 아이돌로서의 성공 뒤에 감춰져 있던 아픈 과거가 드러나며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허가윤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 출연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고통스러운 학창 시절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가수가 되는 게 너무 간절하고 절실했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과거 겪었던 폭력 피해를 상세히 묘사했다.

가수 꿈 위해 폭행 견딘 사연

그는 학창 시절 타 학교 학생과 얽힌 사건을 회상했다. 당시 다른 학교 학생이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들었다며 싸움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허가윤은 이를 회상하며 “지금으로 말하면 학교폭력에 휘말렸던 것 같다”고 정의했다.

폭력을 피하고 싶었던 허가윤은 가해 학생에게 “나는 안 싸울 거다. 그냥 나를 때려라. 대신 얼굴만 빼고 때려달라”고 애원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맞서 싸우거나 도망쳤을 상황이지만, 그는 일방적인 폭행을 감수하는 선택을 했다. 그 이유는 바로 ‘가수’라는 꿈 때문이었다.

데뷔 무산될까 두려웠던 연습생

허가윤이 얼굴을 보호하려 했던 이유는 당시 연습생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습생 생활 중이었고 치아 교정도 하고 있었다”며 “맞으면 다음 날 티가 날 것 같았고, 회사에서 이를 알게 되면 꿈을 이루는 데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데뷔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기회를 박탈당할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는 “머리끄덩이를 잡힌 채로 계속 맞았다”며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오직 ‘여기서 망하면 안 된다’는 일념 하나로 반격조차 하지 않고 폭력을 견뎌냈다. 가해 학생조차 허가윤이 계속 맞기만 하자 당황하여 “너도 때려라”며 자신의 손을 가져가 때리는 시늉까지 강요했다고 한다.

씻을 수 없는 상처, 여전한 트라우마

시간이 흘러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날의 기억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허가윤은 “그 이후로 혼자 다니는 것을 무서워하게 됐고, 사람을 잘 믿지 못하게 됐다”고 고백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꿈을 위해 육체적 고통은 참아냈지만, 정신적인 상처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셈이다.

한편 허가윤은 2009년 걸그룹 포미닛의 메인보컬로 데뷔해 ‘핫이슈’, ‘미쳐’, ‘이름이 뭐예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K팝 전성기를 이끌었다. 팀 해체 후에는 배우로 전향해 영화 ‘아빠는 딸’, ‘마약왕’, 드라마 ‘빛과 그림자’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고백을 통해 화려한 무대 뒤 치열하게 꿈을 지켜낸 그의 노력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허가윤이 과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