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진심 어린 사과에 마음 열어”… 긴 시간 끝에 화해
다른 가해자들 직접 찾아가 사과문 받아와… 책임감 있는 태도
밴드 잔나비의 전 멤버 유영현이 학교폭력 논란 이후 7년 만에 피해자와 화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9년 팀을 탈퇴한 이후 긴 시간 동안 이어진 그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진심 전하기 위해 7년을 바쳤다
잔나비 측은 지난 14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그간의 경과를 상세히 알렸다. 당시 논란이 불거졌을 때 유영현은 제기된 모든 의혹이 사실은 아니었으나, 학급 내 폭력적인 분위기를 방관하고 일부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며 스스로 팀을 떠났다. 이후 그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유영현의 사과 방식이다. 그는 단순히 말로만 용서를 구한 것이 아니었다. 피해자에게 닿기 위해 중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렸고, 실제 가해를 주도했던 당시 친구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그들에게 직접 사과문을 받아 피해자에게 전달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책임을 다하려 했다.
피해자가 직접 쓴 편지 공개
이러한 노력 끝에 피해자 역시 마음을 열었다.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피해자는 유영현의 진심을 인정했다. 피해자는 “그가 방관자로서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긴 시간 자신을 돌아봤다는 것을 느꼈다”며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한 사람의 용기와 책임감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제 삶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며 그를 용서했음을 명확히 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이번 입장 발표가 피해 당사자의 동의 하에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팬들과 대중에게 그간의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모든 당사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치유받고 새 출발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잔나비와 유영현의 지난 7년
잔나비는 2014년 데뷔 이후 독보적인 감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9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점에 터진 유영현의 학폭 논란은 팀에게 큰 위기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영현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폭로글이 게재됐고,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유영현은 즉각 잘못을 시인하고 팀을 탈퇴했지만,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남은 멤버들은 최정훈을 주축으로 활동을 이어왔으나, ‘학폭 밴드’라는 오명은 늘 따라다녔다. 이번 화해 소식은 잔나비에게도, 유영현에게도 묵은 짐을 내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 역시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용서를 구한 유영현의 태도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덮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하고 끝까지 책임을 지려 했던 그의 모습은 연예계 학폭 논란 대처의 새로운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