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국내 최초 여자 2MC 체제, 미스코리아 선후배의 자존심 건 경쟁
장윤정, ‘옥탑방의 문제아들’서 밝힌 고현정과의 라이벌 신경전 비하인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장윤정이 배우 고현정과의 과거 라이벌 일화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장윤정은 과거 고현정과 함께 MC를 보던 시절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국내 최초 여자 2MC 보이지 않는 신경전
장윤정과 고현정은 1991년 KBS의 인기 가요 쇼 프로그램 ‘토요대행진’에서 공동 MC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국내 최초 ‘여자 2MC’ 체제였기에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뜨거웠다.
장윤정은 “그때는 모든 것이 생방송이었고, 대본을 보조하는 프롬프터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모든 대사를 전부 외워서 진행해야 했다”며 당시의 긴장감을 회상했다. 이어 “토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 생방송이라 누구 하나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엄청났다. 첫 방송이 끝나고 나서야 안도감에 서로를 끌어안았을 정도”라고 전했다.
내가 부족했나 의상으로 번진 자존심 대결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심도 싹텄다. ‘그 시대에 기싸움이나 멘트 욕심 같은 건 없었나’라는 질문에 장윤정은 “있었다. 미묘하게 둘이 경쟁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이 경쟁은 의상에서 두드러졌다. 장윤정은 “둘 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보니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상대방이 뭘 입었나 보고 ‘내가 조금 부족한가’ 싶으면 대기실로 들어가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을 하나라도 더 하고 나오곤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의의 경쟁 덕분에 두 MC의 의상은 방송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화려해졌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긍정적 경쟁 서로를 발전시킨 원동력
그러나 장윤정은 이러한 신경전이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경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윤정은 1987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후, 이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해 2위에 오르며 당시 한국 미스코리아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인물이다. 한편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MC 활동 이후 배우로 전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두 스타의 풋풋했던 시절의 건강한 경쟁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