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과 ‘기생충’ 송강호, 넷플릭스 화제작 ‘성난 사람들’에서 부부로 호흡 맞춘다.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두 사람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유튜브 ‘보그 코리아’ 캡처


에미상 8관왕에 빛나는 넷플릭스 화제작 ‘성난 사람들(BEEF)’ 시즌2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거목, 윤여정과 송강호가 합류한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하지만 이 전설적인 만남이 자칫 무산될 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모든 것은 윤여정이 직접 건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됐다.

이번 캐스팅의 숨은 이야기에는 ‘거절’, ‘설득’, 그리고 ‘존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담겨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할리우드 최고의 기대작에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송강호가 처음엔 출연을 거절한 이유



사진=유튜브 ‘보그 코리아’ 캡처


최근 유튜브 채널 ‘보그 코리아’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윤여정은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밝혔다. 그는 ‘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송강호가 처음에는 출연 제안을 고사했다고 전했다. 송강호가 출연을 망설였던 이유는 다름 아닌 대본 때문이었다. 그는 “대본을 읽어보니 저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정중히 거절의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강호는 극 중 윤여정이 연기하는 한국인 억만장자 ‘박 회장’의 두 번째 남편 ‘김 박사’ 역을 제안받았다. 세계적인 배우의 합류가 불발될 위기였다.

마음을 돌린 윤여정의 결정적 한마디



사진=유튜브 ‘보그 코리아’ 캡처


소식을 전해 들은 윤여정은 직접 전화기를 들었다. 그는 송강호에게 “송강호씨가 못할 연기가 어디 있느냐. 안 맞는 것도 맞게 하면 되지”라며 진심 어린 설득에 나섰다. 대선배이자 동료로서 보내는 깊은 신뢰가 담긴 한마디였다. 결국 윤여정의 설득에 송강호는 마음을 돌렸고,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두 배우의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윤여정은 “하게 돼서 너무 고맙다”며 동료 배우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완벽주의 감독과 배우를 사로잡은 대본



윤여정은 작품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사 중에 ‘인간은 사랑이라는 것을 할 수 없는 존재다. 사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너무 잘 쓴 대사라고 생각했다”며 작가 겸 감독인 이성진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감독이 완벽주의자라 대본이 늦게 나오고 대사가 계속 바뀌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영어 대사는 바꾸지 마라. 한국 대사는 괜찮다”고 말했던 유쾌한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할리우드 톱스타 총출동, 기대감 최고조



‘성난 사람들’ 시즌2는 두 젊은 커플이 컨트리클럽의 상사와 그의 아내 사이에 벌어진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치열한 수싸움을 그린다.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찰스 멜턴, 케일리 스페이니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시즌1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했다. 이러한 화려한 라인업 속에서 윤여정과 송강호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오는 4월 16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