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타블로 ‘타진요’ 사태 재현?…에픽하이 투컷, 때아닌 학력 검증

이재용·정용진 회장과 동문 자랑하더니…결국 졸업증명서 공개한 까닭

사진=에픽하이 유튜브 캡처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투컷이 때아닌 학력 검증에 나서 화제다. 과거 멤버 타블로가 겪었던 ‘타진요’ 사태를 연상시키는 이번 해프닝은 그의 모교인 **경복고등학교** 방문, 멤버들의 짓궂은 농담,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졸업증명서**를 통해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대체 이들은 왜 20여 년 만에 모교를 찾아 학력 증명에 나서게 된 것일까?

지난 19일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학교 앞 놀러가자더니 갑분 학력 증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의 시작부터 타블로는 과거 자신의 아픈 기억을 소환하며 “이제는 투컷이 증명할 차례”라고 운을 띄워 웃음을 자아냈다.

타진요 아닌 투진요의 등장



사진=에픽하이 유튜브 캡처


타블로의 주도 하에 멤버들은 투컷의 모교인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로 향했다. 이는 과거 타블로가 스탠퍼드 대학교 학력 위조 논란으로 혹독한 시간을 보냈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태를 패러디한 것이다. ‘투진요(투컷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탄생을 알리며 시작된 콘텐츠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모교 앞에 도착한 투컷은 당당한 모습으로 경복고 출신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인 신동엽, 배우 양동근 등 연예계 선후배는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들이 동문이라고 거론했다. 이에 타블로는 “얘는 주식도 전부 다 경복고 동문 회사만 산다더라”고 받아쳐 폭소를 유발했다.

20년 만에 뗀 졸업증명서 한 통



사진=에픽하이 유튜브 캡처


멤버들의 성화에 못 이겨 투컷은 학력 증명을 위해 교정으로 들어섰다. 잠시 후 그는 의문의 서류 봉투를 들고 나타났고, 이를 본 멤버들은 “고소장 아니냐”, “사칭하지 말라는 내용증명 아니냐”며 짓궂은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봉투 속에서 나온 것은 투컷의 본명 ‘김정식’이 선명하게 적힌 졸업증명서였다. 모든 의혹이 해소된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타블로가 “이게 다냐”며 집요하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자, 투컷은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이제야 네 기분을 알겠다”고 말하며 과거 타블로가 겪었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픔을 유머로 승화시킨 에픽하이



투컷은 “학교의 명예에 먹칠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유쾌한 학력 검증을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팬들은 ‘아픈 과거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내는 건 에픽하이밖에 없다’, ‘타블로의 심정을 이제야 알겠다는 투컷의 말이 뭉클하다’, ‘역시 믿고 보는 에픽하이 콘텐츠’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타블로는 2010년을 전후해 ‘타진요’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부터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학·석사 학력 위조 의혹에 시달렸다. 당시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동문들의 증언, 대학 측의 공식 확인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법적 다툼 끝에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에픽하이는 한 개인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들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며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