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장기연애의 결실? 유재석, 신동엽까지 축하한 결혼식, 알고 보니 유튜브 콘텐츠 ‘장기연애’의 특별 이벤트였다.
실제 구독자를 하객으로 초청, 만우절에 벌어진 역대급 스케일의 이벤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1일, 15년간의 긴 연애 끝에 결혼 소식을 알린 코미디언 커플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주역 김원훈과 엄지윤이다. 하지만 화려한 결혼식 뒤에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반전이 숨어 있었다.
초호화 하객 라인업과 두 사람의 파격적인 혼인 서약, 그리고 결혼식의 진짜 정체까지. 수많은 구독자를 혼란에 빠뜨린 만우절 해프닝의 전말을 들여다본다. 대체 이 결혼식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유재석부터 르세라핌까지, 역대급 하객 라인업
두 사람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사회는 개그맨 이수근이 맡았고, 가수 폴킴, 헤이즈, 정승환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축가를 불렀다. 현장 참석이 어려웠던 스타들의 영상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국민 MC 유재석은 “오랫동안 연애하고 좋은 날을 맞이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인사를 전했고, 신동엽과 인기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도 영상으로나마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처럼 화려한 라인업은 실제 결혼식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각방과 바람, 상상 초월 혼인 서약
결혼식의 분위기는 혼인 서약 순서에서 절정에 달했다. 김원훈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못해서 엄지윤을 만났다”고 말문을 열었고, 엄지윤은 “전생에 나라를 팔아서 김원훈을 만났다”고 받아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격적인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엄지윤이 “개인적으로 각방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김원훈은 “그만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심지어 “서로의 바람을 이해해주자”, “일부다처제도 이해해달라”는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하객들을 폭소케 했다.
382만 구독자와 함께한 만우절 이벤트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결혼식은 실제가 아닌 유튜브 콘텐츠였다. 구독자 382만 명을 보유한 채널 ‘숏박스’의 인기 시리즈 ‘장기연애’의 세계관을 확장한 대규모 만우절 이벤트였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날 하객으로 참석한 이들이 바로 ‘숏박스’의 실제 구독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하객을 선정, 콘텐츠를 팬들과 함께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사전에 배포된 청첩장 역시 실제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많은 이들에게 혼동을 줬다.
‘장기연애’ 시리즈는 현실적인 연애 묘사로 큰 공감을 얻으며 누적 조회수 수천만 회를 기록하는 등 ‘숏박스’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번 ‘가짜 결혼식’ 이벤트는 온라인 콘텐츠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으며, 두 사람의 크리에이터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