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1A4, 라디오서 십수 년 전 ‘스타킹’ 출연 당시 고충 털어놔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과 맨 뒷자리 신인의 서러움, 그리고 그들만의 생존법은?
그룹 B1A4가 십수 년 전, 살벌했던 예능 촬영 현장의 기억을 소환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이들은 치열한 방송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상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특히 MC 강호동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는 긴 촬영 시간과 보이지 않는 자리 싸움, 그리고 잠과의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이 혹독한 환경을 버텨낼 수 있었던 그들만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4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는 최근 컴백한 B1A4의 신우, 산들, 공찬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멤버들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숨겨왔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 신인의 설움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신우였다. 그는 “그때는 촬영이 새벽을 훌쩍 넘어서 끝나기도 했다”며 “가장 신인이어서 맨 뒷줄에 앉았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의 수많은 출연자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자리였던 셈이다.
이에 DJ 안영미는 격하게 공감했다. 그녀는 “맨 뒷줄이 제일 힘든 자리”라며 “MC인 강호동 씨가 앞줄에는 기회를 많이 주지만, 뒷줄은 눈도 잘 안 마주친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앞줄이 제 역할을 못 하면 그제야 뒤를 돌아보는데, 준비가 안 된 상태라 눈을 피하기 바빴다”고 덧붙이며 B1A4 멤버들의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등받이도 없이 버틴 시간, 서로 허벅지 꼬집으며
산들의 고백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그는 기약 없이 길어지는 대기 시간에 쏟아지는 잠을 쫓는 것이 가장 큰 고역이었다고 털어놨다. 산들은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졸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의자에 등받이도 없어 몸이 자꾸 축 처졌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어 그는 “그럴 때마다 저희끼리 서로의 허벅지를 꼬집어주며 잠을 깨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송 화면에 잡히지 않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인 아이돌의 처절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강호동의 존재감
흥미로운 점은 시간이 흘러 최근 JTBC ‘아는 형님’에서 강호동을 다시 만났을 때의 일화였다. 산들은 “최근 ‘아는 형님’에 나갔는데, 여전히 열심히 박수만 치고 왔다”며 웃었다. 함께 출연했던 가수 소유가 과거 ‘스타킹’ 출연 경험을 이야기하는 동안 익숙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산들은 “(강호동 선배님이) 소유 누나에게 손짓과 눈빛으로 ‘넌 빠져 있어’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며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아서 저도 모르게 박수를 더 열심히 쳤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영미는 “옛날 예능은 그야말로 정글이었다. 아이돌이라고 봐주는 것 없이 모두가 치열했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산들은 “그게 저희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오히려 그런 경험 덕분에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 멤버들의 끈끈한 동료애와 프로 의식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