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 ‘외모짱’ 1위로 입사, 7년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좌절

무기력증에 빠진 그녀를 일으킨 한마디, 그리고 K팝 정상에 오른 동생 이야기

사진=공승연 인스타그램 캡처


화려한 K팝 아이돌의 무대 뒤편에는 데뷔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수많은 연습생이 있다. 그중에서도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꿈이 좌절된 한 배우의 이야기가 다시금 주목받는다. 바로 배우 공승연이다. 그의 길은 좌절, 가족, 그리고 유명 아이돌인 자매라는 키워드로 얽혀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공승연은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시작은 화려했다. 2005년, SM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외모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형 기획사의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훗날 K팝의 역사가 된 그룹 멤버들과 함께 땀 흘리며 연습에 매진했다.

외모짱 1위의 화려한 시작, 그러나 끝내 닿지 못한 꿈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하지만 동료들이 하나둘 데뷔의 꿈을 이루는 동안 그의 기다림은 기약 없이 길어졌다. 공승연은 스스로 “끼가 없어 노래도 춤도 잘 안됐다. 데뷔를 못한 이유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결국 7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회사를 나왔을 때, 그를 기다린 것은 막막함과 불안감뿐이었다.

그는 “7년간 몸담았던 곳이라 혼자 무언가를 시작하는 법을 몰랐다”며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일단 대학에 진학했지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는 방법조차 막막해 무기력증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다. 오랜 시간 공들인 목표가 무너졌을 때,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냉정한 현실 인식이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언니의 꿈을 이어받은 동생, 다른 길에서 정상을 차지하다



그런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모진 한마디였다. “언제까지 집에서 허송세월 보낼래”라는 말은 상처가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는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배우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다.

공승연이 가수의 꿈을 접었을 무렵, 그의 친동생은 언니의 뒤를 이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정연이다. 정연은 언니가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에 동시 합격했고, 고심 끝에 JYP를 선택했다. 약 5년 8개월의 연습생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정연 역시 데뷔 조가 무산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SIXTEEN)’을 통해 실력과 스타성을 입증하며 최종 멤버로 발탁됐다. 이후 트와이스로 데뷔해 3세대 대표 걸그룹이자 K팝 최정상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한 명은 배우로, 다른 한 명은 가수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가 된 자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