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근육이 굳고 입이 돌아가는 증상, “점점 안 좋아졌다”는 그의 고백
‘찬 데서 자서 생긴 병’으로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진짜 이유
배우 안은진이 드라마 촬영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현장을 멈춰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당시 그를 덮친 병은 안면신경마비였다. 그는 양치질 중 입에서 물이 새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얼굴 근육은 굳어갔다. 결국 촬영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이 경험은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준다.
단순 피로인 줄 알았지만 점점 얼굴이 굳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한 안은진은 JTBC 드라마 ‘나쁜 엄마’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촬영 날 양치를 하는데 입 한쪽에서 물이 샜다”며 “시간차로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상황은 현장에 도착한 뒤 급격히 나빠졌다. 그는 “갈수록 얼굴이 이상해져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병원에 갔더니 안면마비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며칠 쉬면 나을 거라 생각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
결국 그는 한 달간 촬영을 전면 중단하고 치료에만 매달려야 했다.
안은진은 “한방에 가서 매일 침 맞고 약 먹고, 양방에서는 센 스테로이드를 맞았다”며 “그런데도 한 달 동안 나아지지 않고 더 안 좋아져 너무 슬프고 우울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산책만 다녀와도 얼굴과 무릎이 퉁퉁 붓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72시간, 이 시간을 놓치면 후유증이 남는다
안은진이 겪은 안면신경마비는 의외로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매년 인구 10만 명당 20~30명에게서 나타난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안면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웃을 때 입이 비뚤어지는 것이다.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물을 마실 때 한쪽 입가로 물이 샌다면, 이 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안면마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골든타임’이다. 의학계는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시간 안에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찬 데서 자서 그렇다’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속설을 믿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얼굴 비대칭이나 눈을 감을 때 입이 같이 움직이는 등의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즉각적인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