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새치 인기, ‘새치 샴푸’ 인기↑
흰머리 뽑지 말고 관리해야

사진=생성형 이미지
머리카락 사이로 불쑥 올라온 새치는 나이가 들었다는 신호처럼 다가온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흡연, 음주, 다이어트 등 생활 습관 탓에 새치가 빨리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염색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간편하게 새치를 관리할 수 있는 ‘새치 샴푸’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헤어케어 시장은 2017년 8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탈모 샴푸, 새치 샴푸 등 기능성 제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새치 샴푸는 일반 샴푸처럼 머리를 감는 과정에서 특정 성분을 모발에 흡착시켜 흰머리를 일시적으로 어둡게 보이게 만든다. 염색보다 두피 자극이 적고 간편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다.
사진=컬러딘, 모다모다

염색 원리에 따른 차이

현재 시중의 대표적 새치 샴푸는 크게 두 가지 원리를 따른다.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과일의 갈변 현상을 응용해 폴리페놀 성분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새치를 흑갈색으로 변하게 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려 블랙샴푸’는 코팅 방식을 택해 성분이 모발 표면에 붙어 새치를 일시적으로 가려준다.

중앙대병원 연구팀은 두 제품을 비교한 결과, 코팅 방식은 모발을 더 어둡게 만들고 거칠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반대로 갈변 방식은 색상 유지력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발 손상 지표가 일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사진=염색가인

새치 샴푸의 진화와 경쟁

새치 샴푸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모다모다는 2021년 국내 최초 새치 샴푸를 내놓으며 카테고리를 개척했고, 이후 세계 주요 유통망에 진출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 THB(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 논란으로 한때 안전성 논쟁에 휘말렸다. 이를 개선한 3세대 제품 ‘제로그레이 블랙 샴푸 10’은 문제 성분을 배제하고 국제 안전성 인증을 획득해 다시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다.

국내 브랜드 외에도 셀프 염색 수요에 맞춰 ‘염색가인’ 같은 샴푸형 염색제도 등장했다. 3분 만에 새치를 가릴 수 있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바쁜 현대인에게 어필한다. 또 중장년층을 겨냥해 음모 새치 관리 전용 샴푸까지 출시되는 등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효과는 있으나 한계 존재

새치 샴푸는 염색에 비해 간편하고 두피 자극이 적은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이미 흰머리가 된 모근에서 다시 검은 머리카락이 자라기는 어렵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새치는 뽑지 말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새치 샴푸는 생활 속 불편을 줄여주는 보조적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새치 샴푸는 ‘없애는 제품’이라기보다 ‘덜 보이게 관리하는 제품’에 가깝다. 생활 습관 개선과 두피 건강 관리가 병행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이 기억해야 할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