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등 푸른 생선만 떠올렸다면 절반만 맞춘 셈

단순 건망증과 치매 신호, 음식보다 중요한 관리 비법 따로 있었다

사진 : 생각 중인 여성 / unsplash.com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건망증에도 덜컥 겁이 난다. 방금 두었던 물건 위치나 사람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험, 누구에게나 있다. 특히 부모님의 치매를 겪었다면 걱정은 더 커진다.

실제로 특정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 이들의 뇌 나이가 11년 더 젊어졌다는 연구 결과는 그래서 더 솔깃하다. 치매 발병률을 30% 가까이 낮추는 식단의 핵심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단순히 ‘이 음식’ 하나만 챙겨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뇌 건강을 지키는 식습관의 진짜 열쇠는 따로 있었다.

들기름과 생선이 전부가 아닌 이유

많은 이들이 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들기름부터 떠올린다. 들기름 속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 성분 때문이다. 우리 몸은 이 성분을 DHA와 EPA로 전환해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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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뇌와 신경 조직을 구성하는 DHA를 직접 섭취할 수 있고, 양질의 단백질까지 보충 가능하다. 육류 위주 식단에 변화를 주기에 좋은 선택지다.

다만 특정 식품만으로 기억력이 좋아지거나 치매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하는 식습관 그 자체다. 들기름 역시 산패가 쉬워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매일 식탁에 녹색 채소를 올려야 하는 배경

의외의 복병은 녹색 잎채소다. 시금치, 케일, 상추 등에는 엽산과 비타민K, 루테인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식이섬유까지 넉넉해 중년 이후 건강 관리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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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은 뇌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관이 건강해야 뇌로 가는 혈액순환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굳이 한 가지 채소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등 여러 종류를 번갈아 가며 식탁에 올리는 편이 영양 균형을 맞추기에도, 꾸준히 실천하기에도 유리하다.

음식보다 혈관 관리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

사실 뇌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특정 음식이 아닌 혈관 건강 지표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매달 월급 통장을 확인하듯 내 몸의 수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사진 :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여성 / unsplash.com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노력 없이 음식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결국 뇌 건강 식탁의 완성은 특별한 보양식이 아니다. 채소와 통곡물, 생선, 견과류를 골고루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데서 시작된다.

가끔 단어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모두 치매는 아니다.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도 집중력과 기억력은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일 처리가 어려워지는 등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면, 식품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