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알리신 생성 과정과 손질·가열에 따른 성분 차이
대장암 치료 중 소화 증상과 마늘 보충제 복용 주의

대장암 진단 뒤에는 평소 먹던 음식도 치료에 영향을 줄지 신경 쓰이기 쉽다. 항암 치료나 수술을 거치는 동안 체력과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식단에 대한 관심을 키운다.
사진 : 마늘 / unsplash.com
마늘은 알리신 등 황화합물을 함유해 항암 식품으로 자주 거론된다. 연구에서 확인된 성분의 작용과 환자가 음식으로 섭취했을 때의 효과는 구분해야 하며, 마늘을 먹는 일은 치료 과정과 소화 상태를 살펴야 하는 식탁의 문제로 이어진다.

마늘 알리신과 대장암 연구의 간격

사진 : 자르고, 으깨진 마늘 / 생성형 이미지
마늘의 강한 향과 매운맛에는 알리신이 관여한다. 마늘 속 알리인은 조직이 잘리거나 으깨질 때 효소와 반응해 알리신으로 바뀐다.

일부 실험실 연구에서는 마늘 추출 성분이 암세포의 증식이나 세포 사멸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결과가 관찰됐다. 하지만 세포·동물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실험에 쓴 추출물의 농도와 식사로 먹는 양도 다르다.

따라서 마늘이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대장암을 치료한다고 볼 근거는 부족하다. 대장암 환자에게는 질환의 진행 상태에 맞춘 치료와 충분한 영양 공급이 우선이며, 특정 식품에 기대 식단을 제한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다진 마늘과 가열 조리의 차이

사진 : 통마늘 / unsplash.com
통마늘에서는 알리인과 알리이나아제라는 효소가 분리돼 있다. 다지거나 으깨면 두 성분이 접촉해 알리신 생성이 시작되므로, 손질 뒤 약 10분 두었다 조리하는 방법이 알려져 있다.

다만 10분을 기다린다고 알리신이 반드시 최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늘의 상태와 손질 방법,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알리신은 불안정해 가열 중 다른 황화합물로 바뀔 수 있다.

생마늘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열을 가하면 알리신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줄지만 매운맛과 자극도 약해져 국이나 찌개, 볶음 요리에 넣기 편하다. 생마늘을 먹은 뒤 속쓰림이나 복통이 생기는 경우에는 익혀 먹거나 양을 줄이는 편이 낫다.

항암 치료 중 섭취와 보충제 주의

치료 중 설사·복통·메스꺼움이 있거나 대장 수술 직후라면 자극적인 생마늘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장이 좁아졌거나 장폐색 위험이 있는 환자도 일반적인 식단 권고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워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음식에 넣는 마늘과 고농축 추출물·보충제는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없다. 고용량 제품은 출혈 위험이나 약물 상호작용과 관련될 수 있어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하거나 수술을 앞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항암 치료 중 보충제를 추가하려면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
사진 :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섭취 / unsplash.com
치료 과정에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체중이 감소한다면 마늘 같은 특정 식품보다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고 체중·근육량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마늘은 소화 상태에 맞춰 요리에 활용할 수 있지만, 무조건 자주 먹거나 치료를 대신하는 식품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정용호 기자 jdragon@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