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과 혈압을 살핀 16개 코호트 분석
주말 보충 수면과 혈압 측정 시 유의점
주말에 수면을 보충하는 사람이 혈압 변화를 살피는 모습.
평일에는 5시간 안팎으로 자고 주말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낮에 크게 졸리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면 수면 부족을 건강 문제로 여기지 않기 쉽다.
하지만 잠이 모자란 생활이 혈압과 어떤 관련을 보이는지 살핀 대규모 분석이 나왔다. 주말에 더 자는 것만으로 평일의 짧은 수면을 상쇄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수면 시간과 혈압의 대규모 분석
2024년 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16개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104만403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각 연구의 추적 기간은 2.4년에서 18년까지였으며, 수면 시간과 고혈압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연구팀은 하루 7~8시간 자는 집단을 기준으로 삼았다. 짧게 자는 집단의 고혈압 발생 위험비는 1.07이었고,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에는 1.11로 집계됐다. 수면 시간이 짧아질수록 연관성이 다소 커진 결과다.
짧은 수면 시간이 고혈압 위험 증가와 연관됨을 보여주는 그래프.
5시간 미만에서 확인된 연관성
위험비 1.11은 7~8시간 수면 집단과 비교했을 때 관찰된 수치다. 잠을 5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에게 고혈압이 반드시 생긴다는 뜻은 아니며, 개인의 발병 가능성을 그대로 예측하는 값도 아니다.연구는 수면 시간과 고혈압 발생의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준다. 수면 부족이 고혈압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체중, 운동량, 음주와 식습관 등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여성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짧은 수면과 고혈압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다만 이 결과 역시 모든 여성에게 같은 위험이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 자료만으로 성별에 따른 원인이나 개인별 차이까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5시간 미만 수면 시 고혈압 위험 증가 가능성 연구 결과.
주말 수면 보충과 혈압 점검
이번 메타분석은 평소 수면 시간과 고혈압 발생을 다뤘으며, 주말에 몰아 자는 행동이 평일 수면 부족을 얼마나 보완하는지는 직접 평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주말에 잠을 더 자면 평일의 짧은 수면에 따른 연관성이 사라진다고 해석할 근거는 없다.반복적으로 5시간 미만 자는 생활이 이어진다면 수면 패턴과 함께 실제 혈압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혈압은 측정으로 살펴볼 수 있다. 측정값이 걱정되거나 기존 진단과 치료 계획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혈압 측정하는 모습, 수면과 혈압 관리 중요성 강조
정용호 기자 jdragon@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