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 14명 대상 식단 비교 실험
식이섬유와 통곡물 섭취 여부 분석

사진 : 과채주스 / unsplash.com
과일과 채소를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과채주스는 건강식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주스를 식사 대신 마시는 습관은 과일과 채소를 통째로 먹는 것과 영양 구성이 다를 수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4명에게 서로 다른 식단을 적용하고, 구강과 장내 미생물 변화를 살폈다. 실험은 3일간 진행됐으며, 주스만 마시는 식단과 통곡물을 곁들이는 식단 등이 비교 대상으로 놓였다.

과채주스와 통곡물 식단 비교

사진 : 과일, 채소, 통곡물 / unsplash.com
참가자는 과채주스만 섭취하는 집단, 과채주스와 통곡물 식품을 함께 먹는 집단, 통곡물 기반 식품만 섭취하는 집단으로 나뉘었다. 연구진은 식단 적용 전과 진행 중, 종료 14일 후에 대변과 타액, 뺨 안쪽 표피 표본을 채취했다.

식단에 따른 차이는 미생물 분석에서 드러났다. 과채주스만 섭취한 집단에서는 염증 및 장벽 투과와 관련된 박테리아가 가장 크게 증가했고, 주스와 통곡물을 함께 먹은 집단에서는 증가 폭이 작았다. 통곡물 기반 식품만 섭취한 집단에서는 유익한 박테리아가 늘었다.
사진 : 아침 주스 만들기 / unsplash.com
아침 식사를 주스 한 잔으로 대신하거나 며칠간 주스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경우라면, 주스와 함께 먹는 식품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실험은 참여자가 14명이고 기간도 3일에 그쳐,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확인한 연구는 아니다.

식이섬유 감소와 당 함량

사진 : 과일, 채소 / unsplash.com
식단의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연구진은 식이섬유와 당 함량을 제시했다. 과일과 채소에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지만,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용성 식이섬유 상당량이 제거될 수 있다.

이번 실험에서 과채주스 식단은 다른 식단보다 식이섬유가 적고 당과 총 탄수화물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식이섬유 부족과 높은 당 함량이 당을 선호하는 박테리아의 증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들었다. 식단 변화와 미생물 변화가 함께 관찰된 것이며, 특정 음료가 사람에게 염증 질환을 일으킨다고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

입속 미생물 변화와 섭취 방법

변화는 장내 미생물에만 나타나지 않았다. 과채주스 중심 식단에서 구강 미생물군의 퍼미큐테스균은 감소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는 증가했다. 연구진은 프로테오박테리아 증가가 염증 관련 변화와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멜린다 링 교수는 식이섬유가 부족한 주스를 많이 섭취할 경우 미생물 불균형과 염증 증가, 장 건강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 결과는 미생물 군집의 단기 변화를 관찰한 것으로, 인지 기능 저하를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사진 : 과일, 채소 / unsplash.com
연구진이 제안한 방법은 과채주스를 무조건 끊는 것이 아니라 식이섬유를 가능한 한 유지하는 것이다. 과일과 채소를 섬유질이 남도록 갈거나 주스와 통곡물 식품을 함께 먹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주스만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습관과 통곡물을 곁들이는 식단은 실험에서 서로 다른 미생물 변화를 보였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