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년 만에 두 배 폭등, 1000억 달러 평가받는 자율주행 선두 주자
샌프란시스코, LA 넘어 런던·도쿄까지…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 정조준

자율주행차 - 출처 : 웨이모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로보택시(무인 택시) 사업 확장을 위해 무려 150억 달러(약 20조 700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는 웨이모의 기업가치를 약 1000억 달러(약 138조 원)로 평가하며 진행된다. 이는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모회사 알파벳의 추가 투자는 물론, 외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논의되고 있어 자율주행 시장의 판도를 바꿀 ‘쩐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돈 버는 무인 택시가 가치 증명



자율주행차 - 출처 : 웨이모


웨이모의 기업가치가 수직 상승한 배경에는 ‘상용화 성과’가 있다. 현재 웨이모는 공공도로에서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다.

미국 내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등 6개 도시에서 주당 수십만 건의 유료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수익을 내고 있다. 2025년 기준 누적 유료 탑승 건수는 1,400만 회를 돌파할 전망이다.

카메라 기반의 FSD와 달리 고가의 라이다 센서와 정밀 지도에 의존하는 웨이모의 방식은 그동안 비용 부담과 확장성 한계로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안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실제 유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넘어 런던 도쿄까지 넘본다



웨이모의 야망은 미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 운영 중인 도시 외에 2026년까지 마이애미는 물론, 런던과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차량 규모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현재 약 2,500대의 재규어 I-페이스 기반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현대차, 중국 지커와 협력해 개발한 전용 로보택시 모델로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차 - 출처 : 웨이모


기술 과시에서 수익 경쟁으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이제 ‘누가 더 멀리, 더 복잡한 길을 가는가’를 보여주는 기술 시연 단계를 지나 ‘누가 먼저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가’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웨이모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업계 전문가는 “웨이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닌, 실제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안정적인 상용화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웨이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 - 출처 : 웨이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