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만원으로 무제한 가능
통신요금 개편 핵심
정리알뜰폰까지 확산

데이터 다 쓰면 끊기던 시대 끝난다. 월 2만원대 요금제에서도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해지면서 통신비 구조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저가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되는 동시에, 통신 시장 전반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2만원 요금제도 ‘무제한’…QoS 확대 핵심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는 월 2만원대 요금제에도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막바지 협의 단계로, 이르면 5월 통합 요금제 개편안이 공개될 전망이다.QoS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이후에도 속도를 낮춰 데이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3만원 이상 요금제에만 적용됐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1만~2만원대 요금제까지 확대된다.이에 따라 저가 요금제 이용자도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속도는 400Kbps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는 고화질 영상 시청은 어렵지만 메신저, 웹 검색, 저화질 영상 시청은 가능한 수준이다.정부는 이를 ‘데이터 기본권 보장’ 차원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사용이 필수 인프라가 된 상황에서 최소한의 통신 이용 환경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통신요금 대개편…700개 요금제 줄인다이번 정책은 단순한 요금제 하나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700개가 넘는 복잡한 통신 요금제를 대폭 줄이는 ‘통합 요금제 개편’이 동시에 추진된다.현재 이동통신 시장에는 LTE, 5G 등 다양한 방식과 세부 조건이 얽히며 수백 개 이상의 요금제가 존재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지만, 실제로는 비교가 어려워 비효율적인 구조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정부는 LTE와 5G 구분을 단순화하고 요금제 구조를 재편해 이용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5G 스마트폰 사용자도 LTE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이원화된 요금 구조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이와 함께 통신사는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주기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그동안은 이용자가 직접 요금제를 비교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통신사가 맞춤형 요금제를 제안하는 구조로 바뀐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알뜰폰까지 확산…통신비 절감 효과 기대이번 정책은 알뜰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이미 월 1만원 이하 요금제에서도 데이터 무제한(저속)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요금제도 확대되고 있다.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음성·문자 무제한과 함께 데이터 무제한(저속)을 제공하는 상품이 등장했다.정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많이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가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저가 요금제에서도 기본적인 사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다만 통신업계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저가 요금제에도 무제한 데이터가 도입되면 고가 요금제 이용자가 줄어 수익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금제 간 가격 차별성이 약해지면서 이용자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편은 ‘데이터는 필수재’라는 흐름을 반영한 변화로 평가된다. 데이터 이용 환경이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만큼, 최소한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