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용 플랫폼 ‘eM’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워질 2세대 아이오닉 5.

주행거리 600km 돌파는 물론, 4천만 원대 LFP 모델까지 더해져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장에 던진 파장은 상당했다. 미래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디자인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제공하는 넓은 실내는 단숨에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상품성 개선 모델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준비 중인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은 단순히 디자인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차세대 플랫폼과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의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2027년 우리 앞에 나타날 아이오닉 5는 어떤 모습일까.

뼈대부터 바꾼다, 차세대 플랫폼 eM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2세대 아이오닉 5의 가장 큰 변화는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아닌, 차의 근간을 이루는 플랫폼에서 시작된다. 현재의 E-GMP를 넘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이 적용될 것이 유력하다. eM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을 표준화하고 모듈처럼 조립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열쇠다.

소비자가 체감할 변화는 더욱 크다. 휠베이스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지금보다 더 넓고 파격적인 실내 공간 설계가 가능해진다.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 기둥)를 없앤 코치 도어나 1열 시트가 회전하는 등 과거 콘셉트카에서나 볼 수 있던 기능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행거리 600km와 4천만 원대 가격의 만남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두 가지 큰 장벽은 주행거리와 가격이다. 2세대 아이오닉 5는 이 두 가지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새 모델이 1회 충전 시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600km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하고 용량도 현행 84kWh에서 최대 100kWh 수준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중화를 위한 ‘투트랙’ 전략도 준비 중이다. 주행거리는 다소 짧지만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엔트리 모델을 4천만 원대에 출시하는 방안이다. 고성능·장거리 모델과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모델을 함께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디자인은 계승, 효율은 극대화



아이오닉 5의 정체성인 각진 실루엣과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은 2세대 모델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포니’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성공적인 헤리티지를 버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단순히 감성만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전면 유리창의 각도를 더 눕히고 공기 흡입구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등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는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평소에는 차체처럼 보이다가 점등 시 모습을 드러내는 ‘히든 라이팅’ 기술이 더해져 미래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충전 속도 역시 개선되어 10분 초반대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해져 충전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스스로 진화하는 자동차 SDV 시대의 개막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아이오닉 5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RZN AUTO’


하드웨어의 발전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프트웨어의 혁신이다. 2세대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완전체에 가까운 모델이 될 것이다. 무선 업데이트(OTA)의 범위가 내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넘어, 서스펜션의 단단함이나 브레이크의 반응성, 모터의 출력 특성 등 차량의 핵심 주행 성능까지 제어하게 된다.

여기에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 비서가 탑재되면,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와 함께 학습하고 진화하는 ‘움직이는 디지털 기기’로 거듭나게 된다. 2026년 말 울산 신공장에서의 생산을 시작으로, 2세대 아이오닉 5는 테슬라 모델 Y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