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식당 SNS 게시물에 고인 사진과 매장 정보 병기
추모 기간 소주·맥주 제공 안내와 온라인 비판 확산

배우 최불암. 서울시 제공


고 최불암의 장지와 가까운 파주 식당이 고인을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홍보 논란에 휩싸였다. 고인을 기리는 글과 함께 장지까지 걸리는 시간, 매장 정보, 주류 제공 안내가 한 게시물에 담겼다.

게시물은 장례가 끝난 직후 올라왔다. 식당 측이 추모의 뜻을 강조했지만, 영업 정보와 홍보용 해시태그까지 함께 노출되면서 온라인에서 반발이 이어졌다.

장지 거리와 주류 안내가 담긴 게시물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2026.10.30 사진공동취재단


파주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최불암의 사진과 매장 안팎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고인이 다음 날 파주에 모셔진다는 소식과 함께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따뜻하고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신 분”이라고 적었다.

글에는 고인이 파주에 영면하게 된 것을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어 식당이 장지에서 “5분 거리”라고 소개하며, 특별한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이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보 안내는 추모 기간과 맞물렸다. 식당 측은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이용객에게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알렸다. 게시물에는 전화번호와 주소가 포함됐고, ‘파주바베큐’, ‘파주캠핑식당’, ‘파주애견동반’ 등 매장 관련 해시태그와 ‘최불암’, ‘최불암장지’ 검색어도 함께 표시됐다.

추모 표현과 매장 홍보의 경계



온라인에서 문제로 지적된 대목은 고인을 추모하는 문구 자체보다 게시물의 구성과 시점이었다. 장지와의 거리, 매장 정보, 방문을 바라는 문장, 무료 주류 안내가 한데 묶여 있어 고인의 장례를 영업에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식당 측은 2일 댓글에서 장지가 동네에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자랑스러워 게시물을 올렸으며, 생각에 따라 오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장사에 도움이 되도록 올린 것이 아니라 평소 주 2~3회 올리던 게시물과 같은 성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해명 과정에서 비판적으로 글을 쓴 이들의 매장 방문을 사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쟁은 이어졌다. 고인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동네에 모셔진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취지였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이후 식당 측은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최불암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를 둘러싼 애도 분위기 속에서 장지 인근 식당의 게시물이 온라인으로 확산하면서, 추모 표현과 상업적 홍보를 어떻게 구분할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졌다.

식당 측은 게시물에서 추모의 마음을 강조했지만 매장 방문을 권하는 문구와 영업 정보도 함께 노출했다. 사적인 애도 의사를 밝힌 게시물이라도 상호와 연락처, 검색용 해시태그, 이용 혜택이 나란히 배치되면 독자에게는 홍보물로 읽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