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최고급 약재, 남한에선 무한리필되는 밑반찬의 정체

체내 독소 씻어내는 천연 혈관 청소부, 우리 식탁 위에 있었다

한국 식당의 상징과도 같은 ‘공짜 밑반찬’ 문화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에게 큰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다. 북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풍성함에 놀라는 것도 잠시, 유독 한 반찬을 보고는 기겁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북한에서는 상류층이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가 남한에서는 아무런 대가 없이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 반찬은 심지어 무한 리필까지 가능하다. 탈북민들이 놀란 것은 단순한 식문화 차이를 넘어선 가치의 차이였다.
사진 : 마늘쫑 무침 / 생성형 이미지
이들이 눈을 의심하게 만든 반찬은 바로 ‘마늘쫑 무침’이다. 혈액 속 기름때를 분해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건강식으로도 주목받는 식재료다. 북한에서는 고급 약재 수준의 대접을 받는다.

북한에서는 왜 귀한 보약 대접받나

사진 : 마늘쫑 / 생성형 이미지
북한의 식량 사정은 마늘쫑을 흔한 반찬으로 올릴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마늘 알맹이 자체가 귀한 데다, 줄기인 마늘쫑은 영양가가 높은 별미 식재료로 취급된다. 일반 주민들은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사진 : 마늘쫑 장아찌 / 생성형 이미지
반면 남한에서는 사계절 내내 마늘쫑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식당에서는 정갈한 양념에 무치거나 짭조름한 장아찌 형태로 만들어 손님상에 기본으로 올린다. 공짜라는 이유로 무심코 남기는 이 반찬이 북한에서는 돈 주고도 구하기 힘든 귀한 음식인 셈이다.

혈관 속 기름때 녹이는 천연 세척제였다

사진 : 마늘쫑 / 생성형 이미지
마늘쫑이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풍부한 영양 성분이 있다. 마늘의 핵심 성분인 알리신과 유황 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혈관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찌꺼기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마늘쫑은 마늘의 유익한 성분을 품고 있으면서 줄기채소 특유의 풍부한 식이섬유까지 갖췄다. 마늘만 섭취할 때보다 마늘쫑 형태로 먹을 때 소화관으로 들어오는 식이섬유의 양은 수십 배에 달한다. 이 식이섬유는 장내 유해 물질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또한 베타카로틴, 비타민 C, E 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이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혈관 건강부터 장 건강, 면역력 증진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공짜 반찬도 똑똑하게 먹어야 효과 본다

사진 : 마늘쫑 / 생성형 이미지
몸에 좋은 마늘쫑이라도 조리법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식당이나 가정에서 마늘쫑을 먹을 때, 설탕이나 물엿이 많이 들어간 조림보다는 원재료의 맛을 살린 무침이나 살짝 데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나트륨과 당분은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 시에는 고온에서 오래 볶거나 튀기는 것을 피해야 한다. 살짝 찌거나 신선한 상태에서 들기름,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곁들이면 알리신과 지용성 비타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오늘 당신의 식탁에 마늘쫑 반찬이 올라왔다면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매일 꾸준히 챙기는 한 젓가락이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건강 습관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