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0만 년 전 화산이 만든 부채꼴 바위, 1.7km 해안길 따라 펼쳐져
8월 성수기 맞아 밤 8시까지 연장 운영, 주차장 이용 방법은
이곳은 과거 수십 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군사작전지역이었다. 철책이 걷힌 자리에 이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질 유산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통제의 시간이 오히려 원시 자연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배경이 됐다.
특히 8월 한 달간은 무료 개방과 야간 연장 운영이라는 특별한 혜택까지 더해져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군사시설의 흔적과 태고의 신비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수십 년 군사 통제의 장벽이 허물어진 배경
과거 이곳은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던 안보 최전선이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기암괴석은 약 5,400만 년 전에서 460만 년 전 사이, 신생대 화산 활동이 빚어낸 결과물이다.이 땅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2년 군부대가 철수하면서부터다. 같은 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됐고, 202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앞두고 있어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1.7km 산책로에서 만나는 화산의 흔적
군사구역의 상처를 씻어낸 해안에는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1.7km 길이의 ‘파도소리길’이 조성됐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부채꼴 모양부터 수평으로 눕거나 기울어진 형태까지, 다채로운 주상절리의 신비를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다.복잡한 생각 없이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든 거대한 조각품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최근 탐방로 보수 공사도 안전하게 마무리돼 누구나 쾌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8월에만 누리는 특별한 혜택과 이용 정보
산책로 중간에는 바다와 주상절리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8월 성수기 기간에는 특별히 운영 시간을 연장해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 마감은 오후 7시 30분이다.평소 오후 5시면 입장이 마감되지만, 8월에는 저녁 시간대에도 푸른 동해를 감상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전망대를 포함한 모든 시설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탐방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양쪽 끝에 있는 읍천항 공용주차장이나 하서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 곳에 차를 세우고 왕복으로 걷거나, 편도 산책 후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등 동선을 유연하게 짤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입장료 걱정 없이 자연이 빚은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