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끝만 잡고 허공에 뜬 다리, 아찔한 높이보다 더 놀라운 이유
고려시대 돌다리와 나란히 선 현대 건축물, 시간 여행하는 듯한 산책 코스
방문객들이 가장 놀라는 지점은 다리 한가운데다. 드넓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아래를 받치는 교각이나 위로 솟은 주탑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독특한 구조 덕분에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80억 원짜리 다리가 기둥 하나 없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배경에는 특별한 공법이 숨어있다.
80억짜리 다리가 기둥 없이 서 있는 배경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의 비밀은 ‘무주탑 현수교’ 공법에 있다. 교각이나 주탑 대신 양 끝의 거대한 지지대가 다리 전체의 하중을 오롯이 감당하는 방식이다.이 덕분에 탐방객들은 호수 중앙에서 시야 방해 없이 시원하게 펼쳐진 파노라마 경관을 누릴 수 있다.
보행로 폭은 1.6m로 성인 두 명이 교행하기에 충분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흔들림은 아찔한 스릴을 더한다. 다리 중앙 바닥 일부는 투명 강화유리로 마감해 발아래로 호수를 직접 내려다보는 경험도 가능하다.
고려시대 돌다리와 마주 보는 독특한 풍경
미르309의 매력은 인근에 자리한 진천 농다리와 함께할 때 더욱 커진다. 출렁다리를 건너 초롱길 수변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고려 초기에 지어진 옛 돌다리가 나타난다.농다리는 접착제 없이 자석처럼 서로 맞물리는 돌의 힘만으로 쌓아 올린 독특한 축조 방식을 간직한 충북 유형문화재 제28호다. 길이 93.6m, 폭 3.6m 규모로,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견고함과 옛 정취를 동시에 품고 있다.
최첨단 공법으로 지은 현수교와 천 년 전 지혜가 담긴 석교가 이루는 극적인 대비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 공부와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후기가 꾸준히 이어진다.
미르309 출렁다리와 농다리, 미르숲 모두 별도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된다.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고 4시 30분에 입장이 마감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