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요새 위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해 질 녘이면 붉게 타오른다
주차까지 무료인데 이런 풍경이? 가을 나들이객 발길 붙잡는 진짜 이유
이곳은 경남 김해의 분산성이다. 사람들은 탁 트인 조망과 무료라는 장점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 짧은 산책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이 그저 경치 좋은 공원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삼국시대부터 나라를 지키던 천혜의 요새이자, 중요한 군사 통신 거점이었다는 배경이 숨어있다.
삼국시대 요새가 노을 명소가 된 이유
분산성이 탁월한 조망을 자랑하는 데는 지리적 이유가 있다. 산꼭대기 정상을 둘러쌓은 테뫼식 석축 산성이기 때문이다. 김해평야와 낙동강 하류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다.1963년 사적 제66호로 지정된 성벽의 전체 둘레는 약 923m에 이른다. 폭은 8m 내외, 잘 다듬은 자연석으로 쌓은 외벽 높이는 최대 4m에 달해 과거의 위용을 짐작하게 한다. 이 견고한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바로 분산성의 핵심이다.
고려부터 조선까지, 왜구를 막던 최전선
분산성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야 혹은 신라 시기 처음 터를 닦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김해부사 박위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대대적으로 다시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임진왜란으로 한 차례 허물어졌으나, 조선 고종 8년인 1871년 부사 정현석이 현재 모습으로 개축했다. 정상부 능선에는 1999년 복원된 봉수대가 자리해, 남해안 방어선의 주요 통신 수단이었던 역사를 증명한다.
부담 없는 나들이, 정보는 미리 확인해야
분산성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관람료는 없다. 진입로 인근에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자가용으로 방문하기 편리하다.주말 오후, 큰 비용 부담 없이 잠시 머리 식힐 곳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