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수영·트레킹까지…휴양지에서 익스트림으로
세부 가와산 캐녀닝으로 만나는 자연 여행

사진=Kawasan Canyoneering
짧은 일정으로도 강렬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동남아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중에서도 필리핀 세부는 오랫동안 휴양지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액티비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체험이 바로 ‘세부 가와산 캐녀닝’이다.

세부 남부 바디안(Badian) 지역에 위치한 가와산은 에메랄드빛 물빛과 깊은 협곡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와산 캐녀닝은 이 협곡과 계곡을 따라 걷고, 수영하고, 바위에서 점프하며 내려오는 체험형 액티비티로 구성된다. 단순히 폭포를 보는 관광이 아니라, 물길 자체를 여행 동선으로 삼아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캐녀닝 투어에는 헬멧과 구명조끼 등 기본 보호 장비가 제공되며, 현지 전문 가이드가 전 구간을 동행한다. 일부 상품의 경우 한국인 가이드가 함께해 의사소통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수영 실력이 부족한 여행자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참여할 수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점프와 수영, 암반 이동이 결합된 익스트림 요소가 포함된 만큼, 개인 여행자 보험 가입과 안전 수칙 준수는 필수로 권장된다.
사진=마이리얼트립
가와산 캐녀닝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의 거리감이다. 인위적으로 정비된 길 대신 물과 바위 사이를 직접 통과하며 내려오다 보면, 세부 남부 지역이 간직한 원시적인 풍경을 그대로 마주하게 된다. 울창한 숲과 수백 년 된 나무가 이어지는 협곡은 마치 정글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이 일대 자연 경관은 해외 영화 감독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족·초보자도 선택 가능한 다양한 캐녀닝 코스

활동적인 체험이 부담스럽다면 보다 완만한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가와산 폭포를 중심으로 한 일반 투어나, 점프 구간을 최소화한 ‘미니 캐녀닝(아귀닛 폴)’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초등학생 정도의 체력으로도 참여 가능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필리핀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여행자의 체력과 동반자 구성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점은 세부 남부 투어의 장점으로 꼽힌다.

세부 남부를 찾는 여행 일정에서는 캐녀닝과 함께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를 연계하는 경우도 많다. 오슬롭 지역에서는 이른 새벽 시간대 고래상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이후 바디안 전통시장을 들러 현지 간식을 맛보고, 가와산 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일정은 짧은 시간 안에 세부 남부의 자연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사진=세부 탑스힐 전망대
이 밖에도 세부 여행의 균형을 맞춰주는 명소들은 다양하다. 모알보알 해역에서는 정어리 떼의 군무로 유명한 호핑 투어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고, 세부 시내에서는 마젤란의 십자가를 통해 필리핀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탑스힐 전망대에 오르면 해 질 녘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세부 시내 전경이 여행의 여운을 더한다.

가와산 캐녀닝은 단순한 액티비티를 넘어 세부 여행의 이미지를 바꾸는 경험에 가깝다. 리조트에 머무는 휴식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직접 들어가고 싶은 여행자라면, 세부에서 꼭 한 번은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물과 숲, 그리고 몸을 쓰는 여행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기억은 세부를 오래도록 떠올리게 만든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