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귀환, 보조금 업고 ‘반값’ 실현...충전·주행거리 걱정 끝낸 수소차의 대중화 선언

현대차의 신형 넥쏘가 720km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돌아왔다. 2018년 첫 등장 이후 7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이번 넥쏘는 ‘수소차는 비싸고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전기차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현대 디 올 뉴 넥쏘 (출처=현대차)
현대 디 올 뉴 넥쏘 (출처=현대차)


8,345만 원짜리가 3,894만 원? 마법의 ‘보조금’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다. 신형 넥쏘의 공식 판매 가격은 세금 혜택을 적용했을 때 7,644만 원에서 8,345만 원 사이다. ‘역시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여기서 마법이 시작된다.

정부가 지원하는 수소차 보조금 2,250만 원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보조금(최대 1,500만 원)까지 더해진다. 최대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7,644만 원짜리 시작 모델을 약 3,894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8천만 원대 SUV가 순식간에 3천만 원대 국산 중형 SUV 가격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현대 디 올 뉴 넥쏘 측정면 (출처=현대차)
현대 디 올 뉴 넥쏘 측정면 (출처=현대차)


여기에 현대차는 2년간 수소 충전비를 55% 지원하고, 기존 넥쏘를 반납하면 300만 원을 추가로 깎아주는 등 구매 부담을 더욱 낮췄다.

5분 충전, 720km 주행... ‘충전 지옥’은 옛말

신형 넥쏘는 전기차 오너들의 가장 큰 고민인 충전 문제에서 자유롭다. 수소 탱크를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남짓.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에 모든 준비가 끝난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무려 720km.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을 찍고 대구까지 올라와도 연료가 남는 거리다.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불안감을 완벽하게 해소한 것이다.

현대 디 올 뉴 넥쏘 측정면1 (출처=현대차)
현대 디 올 뉴 넥쏘 측정면1 (출처=현대차)
성능 또한 부족함이 없다. 최고출력 204마력의 강력한 모터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7.8초면 충분하다. 굼뜨고 답답한 친환경차라는 이미지는 넥쏘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게 기본 옵션? 빈틈없이 채운 미래차의 품격

실내는 ‘거실’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첨단 사양을 아낌없이 담아냈다.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 탁 트인 개방감을 주는 비전루프, 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은 운전의 즐거움을 한 차원 높여준다.

현대 디 올 뉴 넥쏘 실내 (출처=현대차)
현대 디 올 뉴 넥쏘 실내 (출처=현대차)
놀라운 점은 최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이 거의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사실이다. 앞차와 부딪히지 않게 도와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을 알아서 지켜주는 차로 유지 보조는 물론, 원격 스마트 주차, 운전자 상태를 감시하는 시스템과 9개의 에어백까지 빈틈없이 챙겨 안전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현대 디 올 뉴 넥쏘 측후면 (출처=현대차)
현대 디 올 뉴 넥쏘 측후면 (출처=현대차)
7년 만에 돌아온 넥쏘는 단순히 성능만 개선된 차가 아니다. 높은 가격,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이라는 친환경차의 벽을 허물었다. 긴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불안이라는 전기차의 단점마저 넘어선 넥쏘의 등장은 친환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강력한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