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The 2026 카니발’ 출시하며 디젤 단종 공식화…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선호 사양 기본화로 상품성 강화

연간 8만 대 이상 팔리며 ‘국민 아빠차’로 군림해 온 기아 카니발이 디젤 엔진과 공식적인 작별을 고했다. 기아는 18일, 연식 변경 모델인 ‘The 2026 카니발’을 출시하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는 단순한 엔진 라인업 변경을 넘어, 시장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왕좌를 굳건히 지키려는 기아의 대담한 결단이다.
기아 2026 카니발 측정면 (출처=기아)<br>
기아 2026 카니발 측정면 (출처=기아)


안녕 디젤, 하이브리드 시대의 개막

과거 수십 년간 카니발의 심장은 디젤 엔진이었다. 높은 토크와 연비 효율은 무거운 차체와 다인승 승차 환경에 최적의 조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와 정숙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변화, 그리고 결정적으로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은 디젤의 입지를 좁혔다.
기아 2026 카니발 측정면 (출처=기아)
기아 2026 카니발 측정면 (출처=기아)


최근 카니발 계약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몰릴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결국 기아는 디젤이라는 과거의 영광과 작별하고, 효율적인 하이브리드와 부드러운 V6 가솔린이라는 두 개의 심장으로 미래를 그리기로 결정했다.
기아 2026 카니발 측면 (출처=기아)
기아 2026 카니발 측면 (출처=기아)


‘옵션 장난’ 줄이고 만족도는 높였다

이번 연식 변경의 또 다른 핵심은 ‘가심비’를 높인 상품성 강화다. 기아는 고객들이 가장 선호했던 사양들을 하위 트림부터 기본으로 확대 적용해, 복잡한 ‘옵션 장난’ 없이도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기아 2026 카니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기아 2026 카니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가장 낮은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가 기본 적용되며,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에는 기아 디지털 키 2와 1열 터치타입 도어핸들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1열과 2열 좌석별로 음성 명령을 따로 인식하는 ‘멀티존 음성인식’ 기능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패밀리카다운 똑똑한 변화다.

SUV 감성 한 스푼, ‘X-Line’의 등장

기존 최상위 디자인 트림이었던 ‘그래비티’는 기아의 글로벌 SUV 라인업과 통일성을 맞추기 위해 ‘X-Line’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 블랙 엠블럼과 다크 그레이 휠캡 등을 추가해 기존 미니밴의 이미지에 한층 더 강인하고 SUV다운 감성을 더했다.
기아 2026 카니발 측후면 (출처=기아)
기아 2026 카니발 측후면 (출처=기아)
디젤이라는 과거의 영광과 과감히 작별하고, 하이브리드라는 현재의 대세에 모든 것을 건 기아의 결단. The 2026 카니발은 ‘국민 아빠차’의 왕좌는 누구도 넘볼 수 없다는 강력한 선언과도 같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