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은 시작일 뿐... 북미 시장 정조준하며 얻게 된 ‘뜻밖의 선물’
현대차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정통 바디 온 프레임 기반의 픽업트럭과 SUV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것. 특히 이 SUV가 단종된 기아 모하비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소식에, ‘진짜 SUV’를 기다려온 국내 아빠들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출처=현대차)
타스만은 잊어라, 진짜는 미국에 있다
최근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 공개로 떠들썩했지만, 사실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의 진짜 야망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 있었다.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모노코크 바디의 싼타크루즈로는 어림도 없었던 포드 레인저, 토요타 타코마와 정면 승부를 벌일 ‘북미 전용’ 정통 픽업트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기아 모하비 측정면 (출처=기아)
이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 연간 수십만 대씩 팔려나가는 이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타스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험치를 쌓고, 마침내 본고장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하겠다는 현대차의 거대한 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왕의 귀환, ‘정의선의 차’가 부활하는 이유
이 소식이 국내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픽업트럭과 뼈대를 공유할 바디 온 프레임 SUV의 존재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왕의 귀환’을 의미한다. 2023년 단종될 때까지 15년간 국산 정통 SUV의 자존심을 지켰던 모하비의 부활이다.
더 기아 타스만 측정면 (출처=기아)

현대차 싼타크루즈 측면 (출처=현대차)
그래서 어떤 모습일까? 2030년의 ‘진짜 SUV’
아직 5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기대감은 벌써 뜨겁다. 강철 프레임 위에 차체를 올리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은 도심형 SUV와는 차원이 다른 내구성과 견인력을 자랑한다. 무거운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험난한 오프로드를 누비는, 진짜 아웃도어 라이프를 위한 차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