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논란 비웃듯 2025년 글로벌 판매량 최고치 경신
내연기관차는 2017년 정점 후 25% 급감하며 ‘구조적 하락’ 뚜렷
아이오닉 5 - 출처 : 현대자동차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이른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갈아치우며 보란 듯이 성장세를 증명했다.
내연기관차 오너들 사이에서 “나만 시대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동화 전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각종 우려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이유는 명확했다.
중국·유럽이 이끈 성장세... 북미만 주춤
시장조사기관 로 모션(Rho Moti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총 2,07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0만 대나 늘어난 수치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줄이고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은 팽창했다.성장의 견인차는 단연 중국과 유럽이었다. 중국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1,290만 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냈다. 유럽 역시 33% 급증한 430만 대가 팔려나가며 탄탄한 수요를 입증했다. 중국과 유럽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도 48%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곳은 북미 시장이었다. 전년 대비 4% 줄어든 180만 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구조적인 수요 감소가 아닌, 세제 혜택 축소와 급변하는 정치·정책적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내연기관의 몰락과 전동화의 가속
주목할 점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320만 대, 2024년 350만 대, 2025년 360만 대씩 매년 증가 폭을 키우며 가속도가 붙고 있다.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시장의 판도 자체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반면 내연기관차는 뚜렷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정점을 찍었던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이후 약 25%나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한다. 전동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의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조사가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라인업을 강화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이는 단기적인 생존 전략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가성비와 성능 잡은 국산 전기차의 약진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같은 국산 전기차 모델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초창기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유지비 절감과 정숙한 주행 성능을 원하는 일반 대중들까지 흡수하고 있다.특히 내연기관차 대비 저렴한 충전 비용과 엔진오일 교체 등 소모품 관리의 편리함은 전기차주들이 꼽는 최고의 장점이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충전 속도 또한 빨라지면서 기존의 불편함들을 빠르게 지워나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름 냄새 맡으며 주유소 가는 게 이제는 낯설다”, “유지비 아껴서 맛있는 거 사 먹는 게 남는 장사”라는 전기차 실제 오너들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2025년 판매 실적은 ‘전기차 위기론’이 기우였음을, 그리고 자동차 시장의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아이오닉 5 - 출처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 출처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 출처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